미디어커머스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업계 최초로 상장을 추진한다.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상장을 성공으로 이끌어 건축기술기업 센코어테크의 상장 철회에 따른 아쉬움을 회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안에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4월28일 한국거래소에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하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나면 6개월 이내에 상장을 마무리해야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필요한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제조기술 기반의 미디어커머스기업이다.
단순 검색광고와 동영상 홍보 등을 통해 구매를 유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제품과 브랜드를 연구·개발 및 생산한 뒤 자체 온라인몰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상장에 성공하면 미디어커머스기업 가운데 최초 상장사례가 되는 만큼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의미있는 트랙레코드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는 7천억~8천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공모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삼성증권의 기업공개 주관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장주관 실적을 아직 쌓지 못하고 있다. 주관을 맡았던 와이디생명과학, 엔에프씨, 센코어테크는 상장계획을 철회했고 노브메타파마는 상장계획을 미뤘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5개 초대형IB 가운데 삼성증권은 상장주관실적이 2018년, 2019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이른바 '대형거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상장 흥행을 이끌면 삼성증권의 상장주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증권은 건축기술기업 센코어테크의 상장을 주관했다가 흥행 실패로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센코어테크는 3월 초 상장계획을 철회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내보이며 4월에 유일하게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하면서 결국 두 번째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상장 재추진은 센코어테크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관사인 삼성증권 역시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반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상장과 관련된 전망이 비교적 밝은 것으로 파악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40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195.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각각 118.1%, 113.4% 늘었다.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로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고 코로나19로 위생용품 브랜드 '휘아'가 급성장하는 등 언택트문화 확산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상장을 추진하는 점도 안정적 실적 등으로 코스닥 입성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하지만 미디어커머스산업의 진입장벽이 낮고 또 다른 대표적 미디어커머스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실적이 둔화되는 등 성장에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어 상장이 마무리될 때까지 삼성증권이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