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은행과 보험 등 금융회사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이익 창출능력이 크게 훼손되는 등 부정적 측면이 크다”면서도 “대출자의 연쇄부도 가능성, 부동산시장 침체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면 긍정적 측면도 크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상되는 정책효과로는 대출금리 하락에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줄면서 연체율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자만 내는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대출금리 인하의 영향은 차주의 상환여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 침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 효과로 지목됐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기대 만큼 나타나지 않으면 오히려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호텔펀드, 부동산펀드, 항공기펀드 등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자산의 부실화가 전개되면 국내 금융회사, 개인, 법인 등이 투자한 153조 원의 해외 사모펀드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탈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업종의 고질적 이차 역마진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증권업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채권 평가이익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익 안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