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중국 물류회사를 인수한다.
CJ대한통운은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인수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
|
|
▲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
CJ대한통운 측은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소극적으로 돌아설 경우 두 회사 인수전은 급격히 맥이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중국 대형 냉동물류회사인 룽칭물류 인수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인수가로 4천억~5천억 원을 제시해 룽칭물류 측과 막바지 협상 단계에서 인수 가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룽칭물류는 냉동 및 화학약품 전문 물류회사로 맥도날드, 하겐다즈 등 다국적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룽칭물류 인수를 기반으로 중국에 진출한 CJ그룹의 식품계열사의 사업과 연계해 중국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 CJ그룹의 냉동식품사업의 확장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인수 성공시 CJ대한통운 중국법인 매출은 2배 이상 확대되며 연간 7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CJ대한통운이 룽칭물류를 인수하게 되면서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어떻게 나설지 주목된다.
CJ대한통운은 국내 1위 물류회사이기 때문에 국내 물류회사보다는 해외 물류회사를 확보해야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룽칭물류를 인수한다고 해서 국내 물류회사 인수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며 “인수가 결정되기 전까지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이 중국과 동남아에서 물류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룽칭물류 인수를 계기로 국내 물류회사 인수전에서는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최근 인수후보들이 계속 발을 빼면서 매각 무산 위기에 몰려있다.
동부익스프레스의 인수적격 예비후보 7곳 가운데 한국타이어, 동원그룹 등 2곳은 빠졌고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 등 2곳도 완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은 10일경 진행된다.
대우로지스틱스의 경우 동부익스프레스 매각과 일정과 겹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부익스프레스보다 늦은 10월경으로 본입찰 날짜를 잡았다.
업계에서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이 무산되면 대우로지스틱스의 매각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