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리온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제주용암수의 중국 수출을 위해 올해 2월 진행하려던 530mL 제품의 통관테스트 등 모든 일정이 멈춰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 수출일정이 모두 미뤄졌다”며 “빠르면 4월, 올해 2분기 안에 오리온제주용암수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관련 절차들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종식시기와 이에 따른 시장 정상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중국사업의 본격적 전개가 더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애초 오리온은 2월에 중국 수출 제품의 통관테스트를 마치고 3월부터 중국 광둥성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반기 안에는 중국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커피’ 매장에 입점하는 것도 진행하기로 했었다. 루이싱커피는 2020년 1월 기준 중국 전 지역에 매장 4500여 개를 두고 있는 유니콘기업이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제품 출시 전부터 루이싱커피와 수출계약을 맺고 제품 출시에 맞춰 루이싱커피 모든 매장에서 제주용암수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한 뒤 본격적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제주용암수의 루이싱커피 매장 입점과 판매 등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초 제주도와 마찰을 빚어 제주용암수 국내 사업계획을 조정한 뒤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집중해 제품의 빠른 수출에 힘을 쏟아온 만큼 코로나19 악재가 더욱 야속할 것으로 보인다.
허 부회장이 오리온 사업 다각화의 한 축으로 2016년부터 1200억 원을 투자하며 준비해온 생수사업을 시장에 제대로 선보이지도 못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허 부회장은 2019년 11월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향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오리온이 3년 동안 회사 안팎의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물을 개발했다”며 “오리온 제주용암수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수시장 진출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제주용암수사업을 오리온 음료사업의 ‘밀알’로 삼겠다는 큰 포부도 내놓았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국내시장에서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제주도와 협의를 통해 애초 계획했던 국내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판매를 포기했다.
현재 제주용암수 국내 사업은 오리온 제주용암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 주문을 통한 가정 배송서비스와 기업대상 판매, 해외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면세점 판매만 이뤄지고 있다.
국내 사업이 축소되면서 오리온의 생수사업은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이 더 중요해졌다.
오리온은 최근 중국에 앞서 베트남에 제주용암수 71톤을 처음 수출했지만 베트남에서도 제품의 유통과 판매 시기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상황에 따라 결정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