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애플 아이폰 생산이 단기적으로 차질을 빚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애플 스마트폰 출하에 주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은 10일부터 중국 공장을 정상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과 격리조치 등을 하고 있어 춘절연휴에 지방으로 돌아간 생산인력이 제때 복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1분기 공장 조업일수 단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초과근무를 통한 조업시간 확대로 생산 공백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출시 예정이던 아이폰SE2은 초기 생산물량이 감소하거나 출시일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플래그십 모델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어 부품과 제조사의 가동률 저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공급뿐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애플의 2019년 스마트폰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오프라인 판매 감소로 단기적 수요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아이폰은 온라인 구매가 충분히 활성화돼 있고 충성고객 비중이 커 중장기적 수요 감소폭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에 준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 교체주기에 있는 스마트폰은 구매가 지연될 수 있지만 수요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아이폰SE2의 출시가 지연되거나 공급물량이 부족해지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2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