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대표 가운데 내년 초 임기가 공식적으로 끝나는 전문경영인은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이다.
이들은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연임이 점쳐진다.
모두 대표를 맡은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를 큰 무리 없이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김창학 사장은 올해 4월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에 올랐고 이영훈 사장과 김대철 사장은 각각 2018년 3월과 5월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에 취임했다.
김창학 사장은 2017년 3월 사내이사에 처음 오르면서 정해진 3년 임기가 아직 바뀌지 않은 만큼 사실상 임기 연장이 확실시된다.
이영훈 사장과 김대철 사장은 보통 3년 임기를 기본으로 하는 다른 그룹과 달리 포스코그룹과 HDC그룹이 계열사 대표 임기로 각각 1년과 2년을 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정해졌다.
이영훈 사장은 올해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시장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고 김대철 사장은 앞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나머지 7곳의 전문경영인 역시 임기가 남았다 하더라도 교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이사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임기가 있지만 오너 등 인사권자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머지 전문경영인들도 대부분 임기를 시작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를 무리 없이 이끌고 있어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린다.
10대 건설사 전문경영인 가운데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2018년 이후 대표에 올랐다. 임 사장은 올해 3월 주총에서 3년 임기를 다시 한 번 연장하며 자리를 굳건히 했다.
대형건설사들은 2018년을 시작하며 주택사업 감소, 해외시장 축소 등 건설업계의 전반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대표를 대거 바뀐 뒤 지난해 말에는 인사를 최소화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몇 곳은 기존 수주 부진에 따라 올해 들어 실적이 뒷걸음치고 있지만 이들도 미래 실적과 연결되는 수주 확대, 신사업 진출, 해외사업 강화 등을 통해 앞으로 성장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역시 안정적 인사가 예상되는 셈인데 그룹 이슈, 젊은 이미지 등에 따른 깜짝인사 가능성까지는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0대 건설사는 대부분 대기업그룹에 속해 있어 대표 인사는 개별 건설사의 경영 실적만큼이나 그룹 전체의 인사기조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룹 이슈를 지닌 대표적 건설사로는 롯데건설이 꼽힌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재판 부담을 모두 털고 경영활동에 집중하면서 연말 인사기조가 안정보다 혁신에 맞춰질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이 지속해서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변화와 혁신,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자리를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곳으로 꼽힌다.
2020년이 새로운 10년의 시작이라는 상징성을 지니는 만큼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대표 교체가 일어날 수도 있다.
현재 10대 건설사 전문경영인 가운데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등이 1950년대 태어났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직원들 사이에서도 여러 추측이 나오지만 막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이 임원 인사”라며 “특히 요즘 흐름을 보면 대표도 수시로 인사할 때가 많아 더욱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