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조6천억 원에 이르는 콘텐츠 투자금액 가운데 상당 부분을 실감형콘텐츠의 자체제작에 쓸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글로벌업체들과 제휴도 추진하겠지만 실감형콘텐츠 시장이 아직 충분히 커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자체 콘텐츠 생산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실감형콘텐츠시장에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 같은 ‘공룡 CP’가 등장하지 않은 만큼 LG유플러스는 거액의 투자를 통해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실감형콘텐츠 직접 제작이 5G통신과 함께 개화기에 있는 글로벌 실감형콘텐츠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하 부회장은 올해 7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실감형콘텐츠와 5G통신 핵심기술 솔루션 수출을 준비하는 조직을 신설해 관련 사업을 준비해 왔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실감형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자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이 시장을 선점한다면 글로벌 콘텐츠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5G통신서비스를 시작하는 나라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5G통신 선도국 지위를 콘텐츠를 통해 계속 끌고가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이렇게 제작한 실감형콘텐츠를 모바일 5G통신 뿐 아니라 인터넷TV(IPTV), 케이블TV 등 다른 매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TV를 통해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경함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 자체가 모바일보다 TV가 훨씬 크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TV를 통해 실감형 콘텐츠를 즐긴다는 것이 아직 와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가능하도록 자체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한 기술 발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실감형콘텐츠를 TV로까지 확장하는 것으로 두고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 가입자 순증에 큰 공헌을 했던 넷플릭스와 비슷한 역할을 실감형 콘텐츠에 맡기려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가입자 확대로 본격적 5G통신시대가 시작되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가 넷플릭스 못지 않게 이용자를 끄는 또 다른 '킬러콘텐츠'로 구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넷플릭스와의 '관계'가 흔들릴 때 안전판으로서 역할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실감형콘텐츠 육성 및 수급과 유무선 기술 개발에 5년 동안 2조6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실감형콘텐츠 등 5G통신 혁신형콘텐츠 발굴 및 육성, 통신방송 융복합 미디어 플랫폼서비스 및 관련 기술 개발, 케이블 서비스 품질 안정화 등에 힘쓸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