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대우건설 해외사업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사업에 설계·조달·시공(EPC) 이외에 기본설계(FEED)까지 담당하는 원청 사업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이 LNG액화플랜트시장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LNG액화플랜트시장은 2019년 1월 기준 700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검토되고 있을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지만 원청 수주는 소수의 글로벌업체들이 독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은 그동안 하도급인 시공(C)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대우건설은 세계 LNG액화플랜트 96기 가운데 10기를 시공했을 만큼 하청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사업을 따낸다면 국내 최초로 원청시장에 진입해 중장기 성장동력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대우건설은 국내사업 신규수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기업가치 평가요소에서 고전하고 있다.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 추세인 데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7월 말 발표된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GS건설에 밀려 2018년 4위에서 5위로 내려갔고 상반기 힘 줘서 진행했던 서울 고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시공권을 놓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의 기업가치 높이기 압박도 점점 강해지는 터라 김 사장이 느낄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이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LNG액화플랜트 원청시장 입성 여부가 대우건설의 향후 실적과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로 촉발된 건설업종 전반의 주가 하락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는 신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고 파악했다.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수주 가능성에 관한 대우건설 내부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기존 보유한 10건의 LNG액화플랜트 시공실적 가운데 5건이 나이지리아에서 수행했던 사업이라 현지에서 신뢰를 쌓는 데 유리하다는 점이 자신감의 근거로 꼽힌다. 아울러 대우건설이 LNG액화플랜트 분야에서 그동안 쌓은 실적과 경험이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연초 제시한 2019년 해외 수주목표 3조2천억 원에는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분도 반영돼 있다. 이번사업 규모는 모두 43억 달러인데 이 가운데 대우건설이 차지할 몫은 10억 달러(한화 1조1900억 원) 수준이다.
김 사장은 7월31일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신사업추진본부’도 설립했는데 신사업에는 LNG액화플랜트를 비롯해 북방사업, 부동산 개발사업 등이 포함된다고 대우건설 측은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LNG액화플랜트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뿐 아니라 모잠비크, 카타르 등 개별 국가에 맞춤형 영업으로 향후 LNG액화플랜트 분야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