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검사장비업체인 마이크로컨텍솔과 마이크로프랜드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반도체 장비 분야 육성방침에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24일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일본의 무역제재에 맞서 반도체와 관련된 필수적 부품과 장비업종에 매년 1조 원씩 집중 투자하기로 해 반도체 검사를 위한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마이크로컨텍솔과 마이크로프랜드의 성장이 예상된다.
▲ 마이크로컨텍솔 로고와 마이크로프랜드 로고.
마이크로컨텍솔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검사장비의 핵심 소모부품인 테스트 소켓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업체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은 삼성전자 등에서 개발된 반도체 집적회로(IC)가 불량인지를 검사하는 데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혁신적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천석원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마이크로컨텍솔은 일본의 기술 우위로 수입하던 부품을 국산화하거나 자체 제작해 높은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수입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며 “정부의 반도체산업 육성의지가 굳건한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의 핵심부품인 프로브카드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마이크로프랜드도 정부의 장비산업 육성정책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반도체의 동작을 검사하기 위해 반도체칩과 테스트 장비를 연결하는 장치를 말한다.
프로브카드에 장착된 프로브 핀이 반도체를 만드는 토대가 되는 얇은 판인 웨이퍼에 접촉되면 전기를 보내 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하여 불량품을 가려내게 해준다.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동시에 많은 프로브 핀을 생성할 수 있어 다른 관련 회사들보다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미세전자기계체계(MEMS) 공법을 보유한 마이크로프랜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임재현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마이크로프랜드는 프로브카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반도체 검사영역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마이크로프랜드의 독보적 미세전자기계체계(MEMS) 기술은 미세화되고 있는 반도체 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정부의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R&D)과 관련한 지원정책은 반도체 검사 분야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아울러 프로브 카드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도 마이크로프랜드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프로브 카드시장 규모는 2018년 15억7천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2025년에는 20억6천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