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최근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한동안 저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분기 실적부진의 원인인 경쟁심화와 환율 문제 등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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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한국타이어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 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유안타증권은 4일 한국타이어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경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저조한 실적을 내놓는 원인으로 중국 교체용 타이어의 수요부진과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감소를 꼽았다.
또 환율에 따른 유럽지역의 이익률 하락과 함께 신규브랜드 런칭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도 한국타이어의 매출부진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매출은 1조5천여 억 원, 영업이익은 203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1.3%, 21.9% 감소했다.
남 연구원은 당분간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경쟁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중국 내수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와 판매량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북미지역에서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수혜가 예상되지만 중국과 국내의 이익 감소를 상쇄하지 못할 것”으로 덧붙였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 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에서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제재로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나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에서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지역에서 판매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지만, 원유로 환율의 하락으로 평균판매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연간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보다 약 14%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올해 영업이익 8542억 원을 올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1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한국타이어에 대해 불확실성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본업의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신규사업 인수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원자재 투입가의 뚜렷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원가율과 판관비 비중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매출 부진세가 우려보다 더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올해 매출 6조5900억 원, 영업이익 9022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