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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급한 불 껐지만 안심은 일러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3-26 15: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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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발 빠른 대처로 대기업집단 초유의 ‘회계 충격’ 사태를 조기에 가라앉히는 데 성공했다.

박 회장이 발등의 불은 끈 셈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을 향한 압박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삼구</a>, 아시아나항공 급한 불 껐지만 안심은 일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나항공이 26일 재감사 결과 ‘적정’으로 변경됐다고 밝히면서 박 회장으로서는 1조2천억 원에 이르는 자산 유동화증권(ABS)의 조기 상환 등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신용등급 하향 위기를 5일 만에 일단 벗어났다.   

증권가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하반기에나 적정 의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데 비춰보면 아시아나항공의 대응이 굉장히 빨랐던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업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최고위층이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을 것으로 본다.

특히 박 회장은 이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이번 사안을 해결하는 데도 박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회계 관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도미노 격으로 위기를 맞을 공산이 컸다. 박 회장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이 한시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급한 불은 꺼졌지만 박 회장이 안심하기엔 이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당국이 박 회장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대목은 예사롭지 않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대구, 경북지역 자영업자 및 자동차 부품회사 현장방문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 사태를 놓고 “회사(아시아나항공)와 대주주(박 회장)가 좀 더 시장이 신뢰할 수 있도록 성의 있는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이 언급한 ‘성의있는 조치’란 회계 관련 의심을 덜 수 있는 신뢰 회복의 수준을 넘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향한 구체적 의지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 논란은 부채비율 산정을 둘러싼 아시아나항공과 삼일회계법인의 의견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26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은 814.9%에 이른다. 시장에서 우려하던 것처럼 1000%를 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본을 확충하거나 수익성을 높여 부채를 줄여야 한다. 수익성 개선은 회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하는 목표라는 것을 살피면 결국 박 회장의 ‘성의있는 조치’는 자본을 확충해 부채비율을 줄이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확충을 위한 가장 현실적 방안은 유상증자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26일 종가(3435원)가 액면가(5천 원)를 밑도는 수준에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가 사실상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상 액면가 이하로 유상증자를 결행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만약 주가 부양에 성공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다 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금호산업의 지분율이 떨어지게 된다는 위험성이 있다.

6일 기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33.47%다. 금호산업이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도 그리 풍족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지분율이 더 떨어지게 되면 경영권 공격이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구채 발행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65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지만 이번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박 회장이 금호고속의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뒤 지분을 매각해 아시아나항공 자본 확충에 사재를 출연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된다. 박 회장과 박 회장의 특수관계인은 2018년 10월26일 기준 금호고속 지분 67.6%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고속의 기업가치는 약 3300억 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 자본 확충방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다”며 “이번 재감사 결과 충당금 추가설정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내 회계적 부담과 재무적 변동성을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 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향한 시장의 신뢰 회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자산 유동화증권 발행, 영구채 발행, 기업공개 등 자본 확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자본 확충 노력은 시장의 신뢰가 없으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박 회장은 이전에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해 강력한 의지를 여러 차례 표시해왔다. 

2018년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CJ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했고 2018년 말에는 만기도래한 산업은행 외화보증 여신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보통주 87만1704주 가운데 14만8012주를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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