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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형, 대우건설 주가 위해 나이지리아 일감 수주 절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3-08 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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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회사의 조직과 시스템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올리기에 역량을 발휘할 것이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2018년 5월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대우건설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추천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6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형</a>, 대우건설 주가 위해 나이지리아 일감 수주 절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대우건설은 KDB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가치 높이기는 주가를 올리라는 요구나 마찬가지다.

김 사장이 막중한 임무를 안고 대우건설에 왔지만 취임한 지 9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김 사장이 하반기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내느냐가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8일 대우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60원(1.22%) 내린 4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건설 주가는 6일 10원(0.2%) 오른 것을 빼면 3월 들어 계속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우건설 주가는 2018년 12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또 다시 액면가인 5천 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시장이 대우건설의 앞날을 밝게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사장으로서는 야속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가 취임한 뒤 대우건설은 2018년 영업이익 6287억 원을 올리며 2010년 KDB산업은행에 인수된 뒤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김 사장은 올해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국내 주택시장에서 2018년보다 80%이상 물량이 늘어난 2만6천여 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1월 중동 은행과 2억 달러 규모의 대출약정도 맺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30여 명의 임원진과 함께 2월25~26일 20만 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지속성장 가능성과 기업가치 회복 기대감을 기관과 시장의 일반 참여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임원진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는 김 사장 취임 이후 30% 가까이 빠졌다. 최고의 실적과 적극적 영업목표 제시, 자사주 매입 등에도 오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남북경협과 함께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이 대우건설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바라본다.

남북경협은 대우건설의 자체적 노력보다 외부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김 사장에게는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대우건설은 현재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에 설계·조달·시공(EPC)에 기본설계(FEED, Front End Engineering Design)까지 진행하는 원청사업자로 도전장을 내고 하반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는 43억 달러 규모로 대우건설은 이 가운데 1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에게 단기적 이익만큼이나 장기적으로 해외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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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이 시공한 나이지리아 가스액화연료 생산시설.

LNG액화플랜트 기본설계 분야는 해외 몇몇 플랜트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이 이 사업을 따내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LNG액화플랜트사업에서 하청이 아닌 원청계약을 맺게 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3분기로 예정된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수주가 중요하다”며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수주 여부는 대우건설의 앞으로 매각 과정에서 매력도를 한 단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라진성 키움증권도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는 최근 3년 간 부진했던 대우증권의 해외수주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대우건설이 이 프로젝트를 따내면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 수주 회복과 함께 EPC시장의 신흥강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을 담아 2019년 해외 수주 목표로 3조2천억 원을 제시했다. 2018년 수주 성과보다 74% 높여 잡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설계 관련 부분은 수주를 한 상태로 현재 시공과 관련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액화플랜트 분야에서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등 자회사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안으로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를 설립하면 대우건설 매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사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올해가 바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를 주도한다면 '글로벌 탑 20'은 가까운 미래에 대우건설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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