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편이었는데 폴더블 스마트폰을 계기로 사업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부회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등 폼팩터 변화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재정립을 바탕으로 2~3년 안에 스마트폰사업 적자를 탈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 부회장은 CES 2019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놓고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은 폴더블이나 롤러블 등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등 내부적으로 정리가 잘 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도약을 위한 내부 준비가 거의 끝나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 부회장이 ‘스마트폰 되는 사업 만들기’ 작업의 하나로 폼팩터 변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LG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가 시장의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가속도를 내 이르면 올해 2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에서, 늦어도 상반기 안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까지 스마트폰이 접히는 폴딩 방식을 놓고 여러 종류의 지적재산권이나 특허권을 등록하며 고민했는데 아웃폴딩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웃폴딩 방식은 스마트폰을 밖으로 접는 폴더블 디자인의 하나다. 접혀진 상태에서의 기기는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고 스마트폰을 펼치면 대형 화면이 구현된다. 접은 상태에서도 디스플레이가 바깥면에 노출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기업 로욜이 최초 공개한 스마트폰이 아웃폴딩 방식으로 개발됐고 최근 샤오미도 아웃폴딩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전문 외신 레츠고디지털(Letsgodigital)은 “LG전자가 장치를 바깥쪽으로 접어 두 번째 전면 디스플레이가 필요하지 않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펼치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우측에서 전면으로 확장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펼치는 순간 자동으로 조정된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의 존재감을 강화해 앞으로 출시될 차세대 스마트폰도 낙수효과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애플과 삼성전자, 화웨이 등에 밀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쓰기까지 했지만 판매량이 늘지 않아 2018년 4분기에는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조 부회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통해 스마트폰사업의 극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폴더블이라는 형태가 디자인과 외형 면에서 완전히 다른 스마트폰인 만큼 제대로된 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스마트폰 ‘팔로워’라는 이미지를 벗고 ‘혁신’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탈환한 가능성이 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2018년 11월에는 유럽연합지적재산권기구에 LG폴디, LG플렉스, LG듀플레스 등 폴더플 스마트폰 상표를 등록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사업은 소비자 신뢰를 쌓고 폼팩터를 바꾸는 작업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려고 한다”며 차분히 혁신을 준비해 왔음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