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8-12-18 16: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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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템바이오텍이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공식초청을 받고 참석한다.
강스템바이오텍은 강경선 서울대 교수가 2010년 설립한 기업인데 최근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아토피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이나 유한양행 등 그동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술수출에 성공했던 전례가 있기에 강스템바이오텍이 내년에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 강스템바이오텍, JP모건 콘퍼런스 참석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18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주최 측으로부터 공식초청을 받았다”며 “내년 초 열리는 내년에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대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년 초 열리는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 분야 행사로 올해가 37회째다. 이번 콘퍼런스는 2019년 1월8일부터 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강스템바이오텍은 2010년 설립됐는데 설립된지 8년 만에 글로벌 최대 바이오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은 의미가 깊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해 세계 첫 줄기세포 기반 아토피 치료제 ‘퓨어스템AD’의 기술수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최근 국내 퓨어스템AD 임상3상에서 마지막 환자 투약을 마쳤다. 퓨어스템AD 임상3상은 국내 11개 대형병원에서 194명의 중등도 이상 아토피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관찰기간에 임상 데이터 분석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판매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국내 중등도 이상 성인 아토피 환자수는 약 30만 명가량이다. 시장 규모는 연 15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글로벌시장 규모는 더욱 크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시장 규모는 약 39억 달러에 이른다. 2022년에는 약 56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스템바이오텍이 내년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가하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에 퓨어스템AD를 기술수출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2015년 공식 초청을 받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이 덕분에 그해 11월 5조 원 규모의 ‘퀀텀프로젝트’ 기술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유한양행 역시 공식초청을 받아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했고 11월 얀센에 1조4천억 원 규모로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 강경선,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로드맵 빨라지나
강스템바이오텍은 서울대 교수인 강경선 교수가 2010년 설립한 기업이다. 강 교수는 현재 강스템바이오텍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 강스템바이오텍은 2015년 12월23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이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을 통해 앞으로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면 강 의장이 세워놓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3단계 로드맵’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의장은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해 1단계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2단계로 치매나 에이즈 같은 희귀난치 질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3단계로 인공 장기를 개발하려고 한다.
강스템바이오텍이 개발하고 있는 아토피 치료제는 강 의장의 구상한 1단계에서도 첫 걸음에 해당한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아토피 치료제 다음 수순으로 류마티스, 크론병, 건선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임상1상을 끝냈다.
강 의장은 1963년 생으로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유학하던 시절에는 암 치료 연구에 매진했다.
강 의장과 줄기세포의 인연은 우연히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시작됐다.
암 발생 원인을 파고들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각종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다 산부인과에서 버려지는 제대혈 안에 무궁무진한 줄기세포 원천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강 의장은 2005년 제대혈 줄기세포 운영사업단 과제를 맡아 5년 동안 운영했으며 2010년 강스템바이오텍의 전신인 강스템홀딩스를 설립했다. 본인의 성인 ‘강’과 줄기세포를 뜻하는 ‘스템’을 합쳐 본인의 기술력을 향한 자부심도 나타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강 의장은 현재 강스템바이오텍 지분 12.75%를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