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성수 아시아개발은행(ADB) 금융부문 책임전문위원이 4일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하노이(베트남)=비즈니스포스트] 김성수 아시아개발은행(ADB) 금융부문 책임전문위원이 베트남 금융안정성을 위한 방안으로 부실채권(NPL) 관리를 강조했다.
부실채권은 원리금 상환이 90일 이상 연체되거나,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대출을 말한다.
김 전문위원은 4일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서 “경제 발전의 기본은 금융 산업이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험관리”라며 “위험관리를 하지 않으면 반드시 위기는 온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발전에서 금융안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짚으며 아시아개발은행이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1966년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발전과 빈곤감소를 목표로 설립된 다자개발금융기구다.
본부는 필리핀 마닐라에 있으며 회원국 69개 가운데 50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다. 50개 국가 가운데 한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상대적 선진국은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고 제공만 할 수 있는 ‘기여국’으로 분류된다.
아시아개발은행은 회원국에 인프라, 금융, 교육, 보건 등 분야에서 대출·보조금·기술지원·정책자문 등을 제공한다.
김 전문위원은 “베트남은 아시아개발은행 설립 회원국으로 초기엔 적극적 거래관계가 없다가 1993년부터 본격 협력을 시작했다”며 아시아개발은행과 베트남의 오랜 협업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개발은행은 현재 베트남 최대 다자금융 파트너로 지금까지 누적 16억7천만 달러(약 2조4천억 원) 규모를 지원했다”며 “실제 집행된 대출 및 보조금은 10억5천만 달러(약 1조5천억 원) 수준이다”고 말했다.
특히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베트남 23개 프로젝트에 모두 30억 달러(약 4조3천억 원)를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주요 협력 분야는 △에너지 전환(Just Energy Transition) △인프라 확충 △기후 변화 대응 △취약지역 및 소수민족 공동체 지원 등이다.
최근엔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베트남 중부·남부 지역 사회경제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 전문위원은 아시아개발은행의 역할과 함께 금융산업에서 금융안정성이 왜 중요한지를 짚었다.
금융안정성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투자, 소득 증가 등과 밀접한 양의 상관관계에 있다고 분석됐다.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안정적 금융시스템을 보유한 국가는 연평균 성장률 4~6%를 보였지만 취약한 금융시스템을 가진 국가는 1~2% 성장하는 데 그쳤다.
그는 “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금융안정성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는 거버넌스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안정성을 강조한 금융 서비스가 제일 중요하다”며 “금융안정성은 투자 혁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 장기적 경제 활동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부실채권(NPL) 관리인 만큼 아시아개발은행는 베트남 부실채권 관리를 돕고 있다고 언급했다.
| ▲ 김성수 아시아개발은행(ADB) 금융부문 책임전문위원이 4일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기존 베트남 금융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평가됐다. 하지만 외부 부동산 충격 등에 따라 2024년 1월 기준 베트남 부실채권비율은 4.78%로 상승세에 있다고 파악됐다.
김 전문위원은 “베트남 정부는 2013 공적자산관리공사(VAMC)를 설립했지만 아직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시아개발은행이 베트남에서 지원하는 부실채권 유동화증권(ABS) 관련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이 추진하는 베트남 부실채권 관리 지원 프로젝트는 ‘기술지원(TA) 6645’로 50만 달러(약 7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자금은 전액 한국 정부가 지원한다.
프로젝트는 이달부터 24개월 이상 추진되며 베트남 정부가 부실채권 유동화증권을 발행할 법적·제도적 체계와 실무 지침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이번 프로젝트 이후에는 베트남의 관련 법적·규제 체계가 강화하고 부실채권 정리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 자본 건전성과 유동성·자본 배분 효율성이 높아지면 민간·외국인 투자 유입도 촉진될 수 있다.
김성수 책임전문위원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토지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인프라금융, 구조화금융, 국제금융 등을 담당한 금융 전문가다.
KB국민은행 서울 및 런던 지점에서 약 20년 동안 근무한 뒤 아시아개발은행에 합류해 금융부문 발전, 신용위험관리, 중소기업 및 주택금융 등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비즈니스포스트는 11월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아세안 협력 확대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를 열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주요 연사들의 발표 기사와 프롤로그, 에필로그 기사를 만나볼 수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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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로에게 너무도 중요한 나라", 한국과 베트남 새로운 협력의 시대 준비한다
-프롤로그 첫 기사 보기
① 이재명 정부 베트남에 뜨거운 러브콜, K금융 아세안 중심에서 다시 뛴다
- 에필로그 첫 기사 보기
① 베트남은 여전히 한국 은행에 기회의 땅, 신한 '선전'에 다른 은행들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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