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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금융포럼 in 하노이]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 한범희 "위기 대비한 금융안전망 중요, 외화·유동성 완충장치"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11-04 19: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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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금융포럼 in 하노이]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 한범희 "위기 대비한 금융안전망 중요, 외화·유동성 완충장치"
▲ 한범희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AMRO) 그룹장이 4일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하노이(베트남)=비즈니스포스트] 한범희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AMRO) 그룹장이 지역 단위 금융안전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그룹장은 4일 ‘한-아세안 협력 확대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서 “지역경제는 언제든 반복적으로 금융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이는 지역경제에 금융안전망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 그룹장이 일하는 AMRO 역시 아시아 외환위기 뒤 금융안전망 구축 필요성에서부터 출발한 단체다. AMRO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ASEAN+3)의 경제 및 금융 안정성을 지원하는 일종의 ‘정책 모니터링 및 자문’ 기구다.

한 그룹장은 “금융 위기는 계속 반복돼 왔다”며 “그 가운데 하나가 한국을 비롯해 여러 아시아 국가가 1997~1998년 겪은 외환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이 경제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하지만, 한 나라의 경제 성장이 출발하는 시점에서는 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가 차관을 통해 장기 대출을 받고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성장하는데 이때는 금융의 역할과 관련한 이해도가 낮아 금융 위기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시아 여러 나라는 1997~1998년 외환위기를 겪은 뒤 2000년 5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ASEAN+3(아세안 10개국+한국·중국·일본) 재무장관 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에서 아시아의 금융안전망 마련이 논의됐다.

금융안전망은 경제 충격에 대비하고 위기가 발생하면 자금을 제공하는 동시에 각 나라에서 발생한 충격에 대한 정책 대응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안정망에는 △국내 정책 대응(재정·통화정책 등) △양자간 통화스왑 협정(BSA) △지역금융안정장치(RFA) 등이 포함되며 국제금융안전망의 중심엔 국제통화기금(IMF)이 있다.

아세안+3지역에서는 치앙마이 회의 뒤 발족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가 아세안+3 지역 금융안전망 논의에 바탕을 둔 지역금융안정장치(RFA)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아세안+3에서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출범 뒤 양자협정을 묶어 하나의 공동기금처럼 운용하자는 논의가 나왔고 2010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가 출범했다.
 
[BP금융포럼 in 하노이]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 한범희 "위기 대비한 금융안전망 중요, 외화·유동성 완충장치"
▲ 한범희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AMRO) 그룹장이 4일 베트남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리고 CMIM이 실제 지역 자금지원 제도로 작동하려면 협정에 포함된 나라들의 위기를 진단하고 감시 및 분석, 운영 등을 담당하는 기구가 필요했다. 이에 만들어진 게 AMRO다.

즉 아세안과 한국, 중국, 일본은 아시아 외환위기를 계기로 지역에서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금융안전망을 구축한 것이다. CMIM은 자금지원 역할을 맡고 있고 AMRO는 위기 감지와 정책 자문 등을 담당한다.

한 그룹장은 AMRO의 출범에는 외환 보유량과 안전성, 아시아 지역 금융 주권 보호 뜻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달러가 지배적인 외환시장에서 외환스왑, 그 가운데서도 달러화와 연계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스왑 라인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양자간 통화스왑 협정 가운데 하나로 미국 연준이 외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왑 계약을 맺어 해당 국가 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는 “베트남이 금융안전망을 구축하려면 양자간 통화스왑 협정을 맺는 것을 정책과제로 삼고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등과 통화스왑 협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금융안전망은 일종의 보험”이라며 “보험금을 타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범희 그룹장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브리스톨대학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은행에서 근무한 뒤 2012~2016년 AMRO 법률고문·선임 법률고문을 지냈으며 2016년 10월부터 AMRO에서 CMIM 지원그룹 책임자를 맡고 있다. 김지영 기자

비즈니스포스트는 11월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아세안 협력 확대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2025 비즈니스포스트 금융포럼 in 하노이’를 열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주요 연사들의 발표 기사와 프롤로그, 에필로그 기사를 만나볼 수 있다. <편집자 주>

[개회사] 비즈니스포스트 대표 강석운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 핵심, 금융은 지속가능한 협력 동력"
[축사] 베트남 재무부 부국장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한국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
[축사] 주베트남 대사관 공사참사관 이재면 "베트남 금융 발전전략 명확, 한국과 협력성과 지속"
[축사] 국회 정무위 민주당 간사 강준현 "금융은 한국과 베트남 번영 잇는 다리"
[축사] 민주당 민병덕 "이재명 정부는 신남방정책 계승, 한국과 베트남 협력 새 전기 맞아"
[축사] 국회 기재위 국힘 박수영 "한국 핀테크와 리스크관리 역량, 베트남과 금융 상생의 길"
[축사]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서왕진 "한-베 산업협력, 금융 뒷받침돼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
[키노트] 베트남 재무부 대외협력·프로젝트관리부 헤드 "녹색금융으로 베트남-한국 협력 강화 확신"
[키노트]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 이영직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세안의 르네상스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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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아세안 협력 확대 중심은 베트남", 'BP금융포럼 in 하노이' 성황리에 열려
[종합] "서로에게 너무도 중요한 나라", 한국과 베트남 새로운 협력의 시대 준비한다

-프롤로그 첫 기사 보기
① 이재명 정부 베트남에 뜨거운 러브콜, K금융 아세안 중심에서 다시 뛴다

- 에필로그 첫 기사 보기
① 베트남은 여전히 한국 은행에 기회의 땅, 신한 '선전'에 다른 은행들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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