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사업구조 개편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단단히 앓고 있다.
에스원에 이어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에서 일하다 삼성웰스토리로 옮긴 직원들도 제일모직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소송에 참여 직원은 668명으로 소송 청구금액이 1천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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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 사장 |
법무법인 아모스는 13일 삼성웰스토리 직원 668명을 대신해 제일모직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소송 청구금액은 975억 원이다.
삼성에버랜드에서 에스원으로 옮긴 직원 252명도 제일모직을 상대로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직원들은 지난해 삼성에버랜드가 회사이름을 제일모직으로 바꾸고 상장하는 과정에서 분사한 삼성웰스토리로 옮길 것을 강요받았고 이에 따라 상장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의 건물관리사업부문을 에스원에, 식품사업부문을 삼성웰스토리에 넘기면서 각각 980명, 2800여 명의 직원들이 소속을 옮겼다.
직원들은 "회사에 10~30년 장기근속하며 헌신해온 직원들이 상장 수혜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웰스토리로 옮긴 직원들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면서 제일모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직원들은 모두 920명으로 늘어났다.
법무법인 아모스는 에스윈과 삼성웰스토리가 직원들과 개별면담하거나 좌담회를 열어 소송중단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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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
엄운용 대표 변호사는 “회사가 소송참가를 준비중인 사원들에게 유무형의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을 암시하면서 노골적으로 소송탈퇴를 종용해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 대리인은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담당 재판부에게 소송 참가 직원들의 인적사항을 비공개해 1심 재판을 진행하도록 허가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제일모직은 "사업 재편 당시 상장계획 자체가 없었고 전직을 회유하거나 협박한 바도 없다"며 "특히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우리사주 배정을 직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결정했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