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분기에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설 투자에 따른 부담으로 공정 전환 속도가 늦어지고 있어 2019년 반도체 출하량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5일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늘린 성과로 3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조4천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이 종합한 증권가 평균 예상치 6조3천억 원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D램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낸드플래시 평균가격도 떨어지고 있지만 D램 출하량은 2분기보다 약 한자릿수 후반대, 낸드플래시는 30% 중반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실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내년에는 예상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가 새로 도입한 10나노대 미세공정의 수율 확보에 고전하고 있어 새 공정을 중심으로 생산 투자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낸드플래시 생산설비가 3D낸드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유휴 장비가 늘어나는 점도 낸드플래시 생산량 감소를 이끌 수 있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공장 증설 시기를 앞당기면서 투자비 규모도 예상보다 늘어나 설비 투자에 부담이 커진 점도 출하량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8조 원 정도를 반도체공장 시설 투자에 사용하기로 했지만 반도체 생산공정이 이전보다 복잡해져 투자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황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내놓는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16조 원대에서 25조 원대 사이로 크게 차이나고 있다"며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