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하이트진로그룹 등에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경제개혁연구소의 2017-2018년 사외이사 및 감사의 독립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가운데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사외이사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한화그룹이었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
한화그룹은 2018년 기준 7개 상장사에서 28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14명이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명은 계열회사의 임원이었으며 2명은 소송대리인, 1명은 회사와 거래관계가 있는 군 출신이었다.
두산그룹도 7개 상장사 27명의 사외이사 중 40.74%인 11명이 회사와 직간접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명이 김앤장과 광장 등 두산그룹 계열사나 지배주주의 소송을 대리하거나 법률자문을 맺은 기관 소속이었다.
지배주주와 학연으로 연결된 사외이사도 5명이었다. 소송대리도 하면서 학연도 있는 중복관계도 3명이나 됐다.
한진그룹은 2017~2018년 신규 선임한 10명 중 7명이 회사와 이해관계가 의심됐다. 2명은 지배주주와 동문이고 5명은 법률대리나 자문계약 관계인 로펌에 재직 중이다.
이 외에 현대차그룹(9명), 농협그룹 롯데그룹 삼성그룹(8명), SK그룹(7명) 등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사외이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그룹은 2개 상장사에 6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5명이 직접 이해관계가 있다. 숫자는 많지 않으나 비율로 따지면 83.3%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높다.
하이트진로 사외이사 3명과 하이트진로홀딩스 사외이사 2명은 같은 회사 또는 계열사 임직원 출신이다.
이외에 KCC그룹 한화그룹 한진중공업그룹(50.0%), 한진그룹(46.7%), 셀트리온그룹(45.45%) 등의 이해관계 사외이사 비율이 높았다.
55개 기업집단 264개 상장회사에서 823명의 사외이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16.04%가 회사와 이해관계가 존재해 독립성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연을 포함하면 비율은 22.96%까지 올라간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사외이사 자격요건과 선임방법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과 관련해 국회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며 “사외이사 전문성 강화와 정보제공 의무화방안 도입도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