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하나-외환은행 통합 관련 본협상을 다시 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과 대화에 나설 수 없다며 김 행장의 제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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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조 외환은행장 |
노조는 하나금융이 금융위원회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예비인가 신청을 철회하는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행장은 23일 한국은행이 주재한 금융협의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노조에게 협상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에 대화를 제의해 다음 협상일을 정하고 합병 관련 세부사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관련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았다.
그러나 김 행장은 하나금융이 금융위원회에 하나-외환은행 합병 예비인가를 신청한 일은 절차대로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하나금융이 본협상 도중 예비인가를 신청한 일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협상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합병 예비인가 신청으로 대화가 중단된 지 며칠이 지나 다시 협상하자고 제의하는 것을 볼 때 협상의 진정성을 느끼기 힘들다”며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금융위원회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예비인가 승인안건 처리를 미루면서 간접적으로 노사합의를 주문하자 노조에 다시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외환은행 통합 본협상을 진행하던 지난 19일 금융위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에 반발해 본협상을 중단했다. 노조는 법원에 합병 예비인가신청과 관련된 가처분신청을 냈다.
외환은행 노조가 김 행장의 대화제의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통합협상은 한동안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3일에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예비인가 승인안건을 처리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108배 시위’를 벌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