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올해 2분기에 적자를 내고 대우조선해양은 흑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2분기보다는 실적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조선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조선사가 너무 저렴한 값에 선박을 수주한 상황에서 조선용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조선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에는 2014년 4분기부터 2016년 1분기까지 수주해 건조하고 있는 선박 일감이 반영된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의 선박가격지수는 2014년 4분기 138포인트에서 2016년 1분기 130포인트까지 꾸준히 떨어졌다. 수주 가격이 계속 낮아진 셈이다. 같은 기간 후판 등 조선사에 공급되는 선박용 철강재 가격은 2016년 상반기 이후 계속 상승했다.
조선3사 등 조선사들은 일반적으로 선박을 수주해 인도하기까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정도까지 걸린다. 이 때문에 과거 낮은 가격에 일감을 수주한 뒤 현재 선박용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 조선사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343억 원,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57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1061억 원을 냈을 것으로 파악됐는데 2017년 2분기와 비교해 84% 줄어드는 것이다.
곽 연구원은 “조선3사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사실 예정되어 있었던 사안”이라며 “조선3사의 실적 부진이 최대 2019년 4분기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