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남성 육아휴직의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자 직원 수가 900명을 보여 지난해 상반기보다 125%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2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회사가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면서 남성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데 부담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육아휴직 사용을 미루는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 육아휴직을 도입한 데 이어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했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돼야 한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의지를 반영해 가족 친화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11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국내 남성 육아휴직자의 9%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앞으로 남성 육아휴직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남성 육아휴직 지침서를 배포하는 등 남성 직원이 가정에서 육아를 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주기로 했다.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상무는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의 도입 초기에 업무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면서도 “하지만 그룹 최고경영자의 관심 속에 제도가 빠르게 안착하며 조직 안팎에서 순기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6월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육아휴직이 자녀 출산 계획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응답자의 89%가 대답했다”며 “조사 결과를 통해 '함께 하는 육아'가 출산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