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공기업 사장으로서 이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였다.
과거 하이닉스반도체(현재 SK하이닉스)를 이끌 당시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준 경험이 있는 만큼 한국전력 주식도 꾸준히 매입할 가능성이 나온다.
8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김종갑 사장이 최근 한국전력 주식을 매입한 것과 관련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전력은 7일
김종갑 사장이 5일 한국전력 주식 1천 주를 주당 3만3천 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부사장 등 다른 임원이 자사주를 산 적은 있지만 한국전력 사장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범위를 7개 상장공기업으로 넓혀도 한국가스공사만 2013년 이전 사장이 몇 번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있을 뿐 다른 공기업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
민간기업 대표이사는 주가 부양 의지, 경영 자신감 등을 보이기 위해 종종 자사주를 매입한다. 하지만 공기업은 정부 정책에 크게 의존하며 공공성을 추구하는 사업 특성상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할 요인이 많지 않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김 사장의 주식 매입과 관련해 “회사에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소에 주인 의식과 애사심을 강조해 왔는데 최근 경영여건이 어렵다고 보고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1분기에 두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수익성이 악화하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김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김 사장의 자사주 매입이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김 사장은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를 이끌 당시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시장에 경영 자신감을 보였다.
2007년 3월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에 오른 뒤 그 해 6월 자사주 1천 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3년 임기 동안 모두 10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5698주를 샀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국전력은 공익성과 기업성이 조화롭고 균형 있게 발현되는 공기업이 돼야 한다”며 “‘공공성’을 추구하되 ‘원가 효율성’이 있고 ‘주주 이익’을 도모하되 ‘국가 이익’에도 부합하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