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준으로 2017년 6월 배럴당 42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2018년 5월 말 배럴당 70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국제유가가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야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해상에서 원유를 시추하기 위해 해양플랜트를 발주한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오른 것은 미국 정부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경제제재를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제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 때문인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국제유가가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 6위, 베네수엘라는 12위에 올라 있는 주요 산유국이라서 이들이 원유를 국제시장에 팔 수 없게 된다면 시장에 풀리는 원유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심해 유전 개발이 본격화하려면 시추선의 가동률이 올라야 하지만 심해 유전 개발에 쓰이는 시추선 가동률은 2017년 11월 50.5%로 크게 떨어진 뒤 올해 4월에도 52.4%에 머무르고 있다”며 “주요 해상유전 개발 프로젝트도 계속 지연되고 있어 올해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블록B 프로젝트에 쓰일 해양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발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발주 시점이 올해 말로 늦춰졌고 2020년 가동될 것으로 예정돼 있던 해양유전 프로젝트도 가동시점이 2021년, 2022년으로 연기됐다. 해양플랜트 발주 시점이 그만큼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선3사가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데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해양플랜트부문에서 현대중공업은 신규 수주 16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27억 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대우조선해양은 구체적 수주목표를 내놓지 않았지만 해양플랜트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기 위해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