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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저가수주 유혹에 벗어날 기반 다져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4-27 12: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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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이 저가 수주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 대표는 수주 회복에 선가 인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 수익을 확보할 기회를 잡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63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영석</a>, 현대미포조선 저가수주 유혹에 벗어날 기반 다져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선가 인상을 기다려온 현대미포조선의 인내가 수확을 앞두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중동 선주회사로부터 주력 선박인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을 수주했다.

내년 2월부터 건조돼 2020년 2~5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규모는 1791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7.3%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한 척당 4189만 달러를 받은 셈이다. 3월과 비교해 선가가 18.8% 올랐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밝힌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3월 신조 가격은 척당 3525만 달러였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선주사의 요구로 고사양으로 제작돼 선가가 유독 높게 책정된 부분이 있지만 최근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가격 인상 기조에 잘 부합하는 수주"라고 평가했다.

선가는 한 번 오르면 다시 떨어지기 어려운 만큼 이 선종이 저가 수주전에서 벗어났다고 풀이할 수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현대미포조선의 신규 수주가 더뎠던 원인은 선주와 선가 협상 때문인데 이제 선가 상승추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선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발주도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미포조선은 글로벌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중소형 선박을 건조해왔다. 베트남에 자회사인 현대비나신 조선소를 두고 있어서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사장은 올해 초 신년인사회에서 “중형선시장에서 우리의 품질, 공사기간 등을 따라올 경쟁자는 없다”며 “우리 스스로 어떻게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이뤄내냐가 문제”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자였던 STX조선해양이 최근 영업을 다시 시작한 점은 부담이다.

석유화학제품운반선시장은 원래 SPP조선,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 경쟁자가 많았는데 이 회사들이 모두 청산되거나 청산위기를 맞으면서 현대미포조선만 유일한 생존자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STX조선해양은 11일 채권단으로부터 자구계획안을 승인받고 경영을 정상화하기로 한 데다 중소형 선박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크게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중소형 선박의 수주 경쟁이 다시 치열해 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지만 한 사장은 주력인 이 분야 말고도 새로운 선종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는 최근 주총에서 “올해 경영환경이 더욱 불투명해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LNG(액화천연가스)시장이 좀 살아날 것 같은데 여객선의 일종인 로펙스선(RO-PAX), LNG벙커링선 등 새로운 선종을 건조해 경영위기를 반등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월 선박 평형수 배출에 따른 해양생태계 교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밸러스트 프리’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밸러스트 프리란 선박 평형수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별도의 처리장치가 필요 없는 신개념 선박을 말한다. 

지난해 11월부터 건조에 들어간 독일 버나드슐테의 7500㎥ 규모 LNG벙커링선에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의무설치 규정이 발효돼 이런 친환경 기술이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현대미포조선 대표에 발탁됐다. 현대중공업에서 일할 당시 조선사업본부장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미포조선의 경영 정상화를 지휘해왔다.

현대미포조선은 2012년 이후 수주잔고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주절벽에 시달린 탓에 지난해 실적도 급감했다.

올해 역시 3월까지 모두 12척에 3억8천만 달러어치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연간 목표가 30억 달러인데 달성률이 12.6%에 불과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수주로 선박은 16척, 수주액은 5억3600만 달러로 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26일 주가도 9만19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전날보다 10.59% 급등했다. 

한 사장은 선박 설계와 생산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현대중공업 생산본부장 시절 다양한 공법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 현대중공업그룹 안에서도 뛰어난 설계 전문가로 손꼽힌다.

엔지니어 출신답게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고 강조하며 매일 아침 설계와 생산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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