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2018-04-15 07: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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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C&C부문이 스마트팩토리사업에서 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고 외부 고객사 확보로 발을 뻗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C&C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스칼라’를 통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로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낸다.
▲ 안정옥 SKC&C 사업대표 사장.
스칼라는 2016년 출시됐는데 계단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공장 자동화에서 지능화로 넘어가는 계단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스칼라는 공장의 모든 생산 과정을 사이버상에 재현해 미리 구동해 보면서 실제 운영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과 보완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공장 구동 때는 종합상황실을 통해 자동으로 제어하고 공장 가동으로 쌓인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효율성을 높인다.
SKC&C는 2016년에는 홍하이그룹의 중국 충칭공장 물류 스마트팩토리 시범구축사업을 따냈고 지난해에는 대양그룹에 스마트팩토리를 공급하는 등 그룹 외부로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SKC&C 관계자는 “보안상 꼭 필요한 시스템 요소가 아니면 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최대한 줄이면서 자체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공장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에스엠코어를 인수하며 스마트팩토리 경쟁력을 높였다.
에스엠코어는 1979년 자동창고시스템을 국산화한 뒤 40년 가까이 자동화장비와 물류로봇을 생산해왔다.
SKC&C는 이전까지 일본의 물류자동화기업 다이후쿠 등 외부 기업과 협업을 통해서 스마트팩토리에 설비를 공급해 왔는데 에스엠코어 인수로 자체적으로 설비를 마련해 공급하는 능력도 확보?다.
단순히 시스템만 공급하는 것보다 시스템에 최적화된 자동화 설비까지 공급하는 것이 고객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에 기반한 ‘에이브릴’을 통해 인공지능의 성능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팩토리의 품질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팩토리의 안정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이 자동화제어시스템인데 여기에 인공지능의 성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제때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면 심각한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SKC&C는 에이브릴 전문가들을 스마트팩토리 고객사에 파견해 현장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협력회사 교육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 향후 수주에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산업마다 적용되는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마다 현장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수렴해 비슷한 업종의 다른 회사를 수주할 때 자료로 쓰는 식이다.
SKC&C는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ICT 신사업들이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1조6230억 원, 영업이익 2116억 원을 내 2016년보다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17.2%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과 스마트팩토리 등 차세대 ICT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를 담당하고 있는 SK의 C&C부문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여기에 외부 고객사까지 확보해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