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정보기술)기업들은 4차산업혁명을 맞아 스마트팩토리시장 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데 삼성SDS도 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스마트팩토리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삼성SDS는 물류BPO사업이 다소 둔화하고 있으나 스마트팩토리와 솔루션사업의 성장이 이를 만회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SDS는 스마트팩토리사업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 증설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며 “IT서비스부문에서 스마트팩토리 등 4대 전략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지난해 28%에서 올해 30% 중반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등 플랫폼과 솔루션 기반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홍 대표는 올해 초 삼성SDS의 사업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해 ‘비전&토크’ 행사를 열고 “IT서비스 사업 가운데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 및 분석, 클라우드, 솔루션 등 4개 전략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2016년 말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넥스플랜트(Nexplant)'를 출시한 이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플랫폼으로 간단히 말하면 지능형 생산공장이다. 전체 과정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팩토리가 중요한 이유는 이른바 ‘제조업의 위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핵심축이었던 제조업이 중국 등 신흥국과 독일, 일본 같은 전통적 제조강국의 협공을 당하면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SDS는 특히 넥스플랜트가 대규모 공장은 물론 중소형 공장까지 적용이 가능하도록 경량화했다고 자신한다. 국내외 철강, 자동차, 전기, 전자, 섬유, 바이오 등 여러 산업의 중소 규모 제조공장에서 넥스플랜트을 도입하면 쉽게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넥스플랜트 출시 당시 삼성SDS가 “미국과 인도 등 제조기업에서 관심이 높은 만큼 글로벌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삼성SDS가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가 ICT(정보통신기술)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에서 스마트팩토사업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그는 삼성그룹의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출신으로 중책을 맡은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홍 대표는 KT 휴대인터넷사업 본부장을 지내다가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2012년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개발을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에 승진하면서 당시 삼성그룹 사장단 가운데 가장 젊은 CEO로 주목받기도 했다.
2015년 말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을 맡은 뒤로는 신사업이던 솔루션 및 플랫폼 사업을 2년 만에 IT서비스부문의 성장동력으로 키워냈다.
삼성SDS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S는 스마트팩토리사업을 솔루션 기반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플랫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사업 성격상 성과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매우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