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이 차별화 전략을 들고 베트남 카드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우리카드, 삼성페이,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은 베트남 중앙은행의 산하기관인 ‘나파스(NAPAS)’와 제휴를 기반으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한 뒤 서로 다른 전략을 쓰면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베트남 카드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뉴시스> |
베트남 나파스가 만들어지고 난 뒤 국내 카드사들의 베트남 현지 카드시장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나파스는 베트남 중앙은행과 주요 은행, 카드사들이 2016년 출범한 연합체로 베트남에서 결제중개망사업자 역할을 독점한다. 비자, 마스터카드나 중국 유니온페이와 비슷한 성격이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베트남의 ‘현금 없는 사회’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편리한 결제기술을 보유한 해외 카드사들이 베트남 국민들의 카드 사용을 유도할 수 있도록 나파스를 통해 사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은 나파스로 베트남에서 결제중개망을 확보하고 추가적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 덕분에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먼저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현지화 성과를 어느 정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현재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 가운데 1위사로 꼽힌다. 신한카드는 2011년부터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이런 신한은행의 네트워크를 빌려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신용카드 회원 수가 24만 명, 전체 고객 수가 90만 명에 이르는데다 대출고객의 99% 이상이 현지인이다. 신한은행은 나파스의 회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로 베트남결제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삼성페이는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앱) 설치나 가입 없이 신용카드만 스마트폰에 등록하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는 미국, 중국, 스페인, 호주 등 20개 나라에 진출해 있는데 지난해 9월 나파스와 협무협약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삼성페이가 시너지를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카드는 현지 카드사를 인수해 베트남시장에 깊숙이 파고드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신용카드사인 ‘테크콤파이낸스’의 지분 100% 인수를 승인받았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됐다.
우선 롯데마트 등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를 지원하는 업무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등 다양한 영업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카드는 국내 결제솔루션 제공업체인 ‘알리엑스’와 협업으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했다.
3월 나파스와 업무협약을 맺은 만큼 늦게 베트남 사업을 시작했지만 알리엑스와 함께 중국, 일본,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해외진출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와 알리엑스는 2015년 ‘해외 결제사업 협력체제’를 구축한 뒤 줄곧 함께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알리엑스는 카드프로세싱 설비 일부를 구축하고 하나카드는 설비 구축 및 운영 노하우, 인력 등을 제공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