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윤리경영본부를 중심으로 생산부터 점검, 회계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 걸쳐 통합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우선 올해 1분기 회계부터 국제기준에 맞추고 있다. 그동안 부서별로 회계처리 기준이 달랐던 것을 국제회계기준으로 통일했다.
11개였던 사업본부는 6개로 줄였다. 기존에 비슷한 사업을 하던 사업본부는 통합해 쓸데없는 지출도 줄였다.
여기에 장비 점검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도 제도화할 수 있는 곳은 모두 제도화하기 위해 윤리경영본부와 각 사업본부가 협력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회사가 사장과 본부장 등 경영진의 결정에 따라가는 ‘사람 중심’ 경영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제도화해 어떤 사람이 경영진으로 와도 편차없이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 중심’으로 바꾸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조직개편과 제도화를 통해 조직을 효율화하며 생긴 여력을 수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력 충원에 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상반기에만 200여명을 신규로 채용하며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늘린다. 여기에 올해 개발경력직 500여 명을 더 뽑는다. 역대 최대 규모다. 박사급 연구개발 인재는 수시로 채용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소형무장헬기(LAH)와 민수헬기(LCH)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형개발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록히드마틴과 참여하고 있는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을 따낸다면 회사가 크게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된다. 사업 규모가 모두 합쳐 17조 원에 이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4월 중 록히드마틴에 부품 단가와 관련된 정보를 보내 최종 입찰 과정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핵심 부품 공급사로 가격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역할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외에도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동남아 진출도 추진하는 등 해외에서 신규 수주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리온 수출사업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고등훈련기 수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57년 태어나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경영학으로,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건국대에서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1979년 교통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감사원으로 옮겨 부감사관, 감사관,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경남과학기술대 초장과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등을 거쳐 2017년 10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