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3-13 10: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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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주사 SK가 SK텔레콤의 자율주행기술 완성 이후 차량공유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공유경제의 가치와도 잘 부합한다”며 “SK는 2017년 11월 SK엔카를 매각해 확보한 4050억 원을 차량공유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SK는 이미 차량공유회사인 쏘카와 풀러스에 투자해 차량공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월에는 쏘카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 ‘쏘카말레이시아’를 설립해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SK는 쏘카의 경영권 확보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사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쏘카를 SK텔레콤 자율주행기술 상용화의 시험장이자 차량운행 데이터확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자율주행기술의 생태계 확장에도 쏘카가 활용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쏘카와 제휴를 맺고 자체 개발한 ‘리모트ADAS’를 쏘카 공유차량 200대에 장착해 시범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리모트ADAS란 자동차에 통신기능을 탑재해 주행안전을 크게 높이는 차량 기술이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지도, 플랫폼, 보안 등을 통해 자율주행 관련 기술의 각 핵심 영역에서 역량을 보유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라며 “향후 SK텔레콤이 확보한 자율주행기술이 완성되면 SK는 차량공유, 차량호출 기업 등에 투자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는 차량공유사업을 키우기 위해 비상장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됐다.
의미있는 규모의 차량공유기업을 인수합병(M&A)하려면 자회사들의 기업공개를 통해 현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SK 자회사 가운데 상장되지 않은 곳은 SKE&S, SK실트론, SK바이오팜 등이 있다.
최 연구원은 “SK는 최근 공유경제 투자에 집중하는 소프트뱅크와 유사한 형태의 투자 철학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SK가 자회사의 기업공개로 자금을 확보하면 공유경제시장에서 진전된 변화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