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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한라비스테온공조 어디에 되팔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2-10 16: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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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가 임박했다.

하지만 한앤컴퍼니가 차익을 남기고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재매각할 가능성 때문에 인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앤컴퍼니, 한라비스테온공조 어디에 되팔까  
▲ 박용환 한라비스테온공조 사장
한앤컴퍼니가 매각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등 외국기업에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재매각할 경우 기술유출 등 국내 자동차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앤컴퍼니가 인수도 하기 전에 한라비스테온공조 노조는 재매각 때 노조와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업계에서 따르면 한라비스테온공조 대주주인 비스테온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한앤컴퍼니로 매각을 확정하기로 했다. 지분 69.99%에 대한 매각대금은 3조5천억 원 이상으로 점쳐진다. 역대 사모펀드 인수거래액 가운데 최대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적정가는 2조5천억 원이다. 한앤컴퍼니는 적정가보다 1조 원 이상 높게 인수하는 셈이다. 한앤컴퍼니는 인수금융을 총동원해 2조 원 이상의 차입금을 마련하고 나머지 1조 원 이상은 프로젝트 펀딩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가 비싼 가격에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나선 것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4조 원 이상에 재매각할 대상을 이미 물색해 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문제는 한라비스테온공조를 한앤컴퍼니가 사들인 금액 이상의 가격으로 다시 사들일 곳이 어디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국내기업 가운데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할만한 곳으로 모기업인 한라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꼽힌다. 그러나 한라그룹은 재무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1~2년 사이에 수조 원대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도 최근 한전부지를 10조 원에 사들였고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대규모 자금 동원 여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는 중국기업이 한라비스테온공조를 탐내고 있는 것으로 본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공조부품 전문기업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기업이 자금력을 무기로 첨단기술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국내 기술의 중국 유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신차개발 때 부품사들도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중국으로 넘어가면 우리나라 완성차 제조사들의 기술도 유출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자동차업계는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외국기업에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노조는 9일 비스테온과 한앤컴퍼니에 노조 요구안을 전달했다. 노조는 전 종업원에 대한 정년보장과 기존 노사합의서 및 단체협약 승계 등을 요구했다.

또 노조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재매각 때 비스테온, 한앤컴퍼니, 노조 3자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국내 산업자본에 재매각해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노조는 “비스테온과 한앤컴퍼니의 매각협상은 매각과정과 내용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한 밀실매각”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상위노조인 금속노조 15만 조합원과 함께 매각저지를 위한 공동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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