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이 10일 시작됐다.
일반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청약도 삼성SDS 청약과 마찬가지로 흥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제일모직은 18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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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제일모직 상장업무를 맡은 6개 증권사는 10일 오전 9시부터 영업점이나 온라인 등을 통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고 있다.
제일모직 공모가는 5만3천 원이며, 공모가 기준으로 공모규모는 올해 최대인 1조5237억 원에 이른다.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을 통한 공모주식 수는 2874만9950주(액면가 100원)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574만9990주다.
증권사에 배당된 일반투자자 대상물량은 대우증권 217만9천주(37.9%), 우리투자증권 176만2천주(30.7%), 삼성증권 139만1천주(24.2%, 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KB투자증권이 각 13만9천주(2.4%)다.
고객 당 청약한도는 대우증권이 10만5천주로 가장 많고 우리투자증권 8만5천주, 삼성증권 6만주, 신한금융투자·KB투자증권 1만3천주, 하나대투증권 1만2천주 순이다.
일반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하려면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해 청약대금(공모가×주식수)의 50%에 해당하는 청약증거금을 납입해야 한다. 대우증권의 경우 고객 자격에 따라 50%와 100%로 청약증거금 차이를 두고 있다.
이번 공모청약을 통해 제일모직의 주식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실시된 기관 수요예측 당시 국내외 기관투자가 849곳이 참여했는데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 물량을 받겠다고 밝힌 곳도 13.1%나 됐다. 경쟁률도 465대 1로 높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 상장한 삼성SDS의 일반공모 당시 경쟁률이 134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제일모직 공모도 크게 흥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하고 있고 사주 지분과 보유자산도 많기 때문이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 이건희 회장이 3.72%를 보유하는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45.6%나 된다"며 "삼성그룹 최정점에서 계열사를 지배할 제일모직의 주가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는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11월 신규고객이 평소보다 20% 이상 늘었고 고객자산도 150~350% 증가했다"고 말했다.
공동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도 "꼭 제일모직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최근 신규 개설된 계좌가 평소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