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2-26 12: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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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새 싼타페를 출시해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이전까지 현대차를 대표하는 신차는 쏘나타, 아반떼와 같은 중소형 세단이었으나 현재는 중형 SUV인 싼타페”라며 “싼타페는 2017년 미국에서 13만3천 대가 팔려 13만1천대가 팔린 쏘나타를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자동차 '싼타페'.
현대차는 수익성이 높은 중형 SUV 싼타페가 주요 판매모델로 떠오른 데다 새 싼타페를 출시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은 아반떼이지만 싼타페 판매단가는 아반떼의 2배가 넘기 때문에 손익을 따져보면 싼타페 비중이 가장 크다.
현대차는 2016년 연말에 출시한 새 그랜저를 출시했는데 그랜저는 매달 국내에서 1만 대 이상이 팔려 현대차가 국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싼타페도 신차효과로 그랜저처럼 매달 국내에서 1만 대 이상 판매될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새 싼타페가 국내에서 출시 초반 우호적 반응을 얻고 있어 그랜저와 함께 매달 1만 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링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며 “싼타페 판매 호조 덕에 현대차는 국내에서 국내 완성차회사 5곳 기준 시장점유율이 전성기 시절의 50%에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나에 이어 올해 싼타페 완전변경모델과 투싼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한다. 그 결과 미국에서 SUV 판매비중은 2017년 36.7%에서 2018년 39.7%로, 한국에서는 같은 기간에 18.6%에서 28.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는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조성되면서 현대차가 실적을 정상화하는 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원/엔환율은 올해 초 946원에서 최근 1007원으로 6.4% 올랐고 엔/달러환율은 같은 기간 112.6엔에서 106.8엔으로 5.1%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일본 통화정책의 정상화 가능성, 글로벌 안전 자산 선호도 상승 등으로 엔화 강세론이 점차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차는 일본 완성차회사와 직접적 경쟁관계에 있으며 엔화가 약세로 접어들기 시작한 2012년을 고점으로 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엔화 강세, SUV 신차 효과 덕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싼타페 신차효과와 엔화 강세로 박스권 탈출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라며 “현대차 주가를 사야 할 적기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18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