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미국 가상화폐 정보제공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오전 4시 기준 1BTC(비트코인 단위)당 8697.53달러를 보였다. 사진은 2월8일 이후 비트코인 시세를 보여주는 코인데스크 캡처화면. <코인데스크> |
비트코인 시세가 8천 달러 수준을 맴돌고 있다.
다시 상승하면서 1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이미 거품이 빠지고 있는 단계인 만큼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4일 미국 가상화폐 정보제공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오전 4시 기준 1BTC(비트코인 단위)당 8697.53달러를 보였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해 12배가량 급등하며 12월 중순에는 1만9343.0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2월 들어서는 1만 달러 밑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금융 전문가들은 1만 달러를 비트코인 시세의 심리적 지지선 또는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 만약 1만 달러를 넘어서면 상승세에 힘이 실려 빠르게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1만 달러를 밑돌면 하락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가 지지부진한 것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인 만큼 올해 다시 1만 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크립토리코더는 “비트코인 시세가 3월 안에 다시 1만 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세가 1만 달러에 이르면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고점을 향해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트코인 시세가 지지부진한 것은 거품이 빠지는 과정인 만큼 앞으로 1만 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계속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민스키 모델’을 적용해 비트코인 시세가 폭락을 앞둔 단계일 수도 있다고 파악했다.
민스키 모델에 따르면 금융권의 새로운 거품은 기존 상품을 대체하는 것에서 시작해 호황, 도취, 금융경색, 대폭락의 다섯 단계를 거치는 경향이 있다.
금융경색은 투자자들이 차익매물을 내놓으면서 시세가 떨어지고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단계를 말하며 현재 비트코인이 이 단계를 향해 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많은 가상화폐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가격은 아직 4단계인 금융경색 단계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근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마지막 단계인 대폭락 과정에서는 투자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져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트코인 시세는 변동성이 크고 기업의 주가분석처럼 기초체력(펀더멘털) 분석을 위한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예측이 매우 어렵다”며 “가상화폐시장에서 뚜렷한 호재나 악재나 발생하지 않으면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