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18-02-06 15: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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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가의 수소에너지산업 발전 동향을 점검하는 포럼이 국회에서 열렸다.
독일과 일본 등이 수소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구체적 로드맵 이행과 지원 법제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고속도로에서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하고 있다.
국회신재생에너지포럼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18 국제 수소에너지산업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서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국가 수소에너지 산업 현황이 소개됐다. 정부의 수소산업 육성 노력과 국내 수소 보급현황도 논의됐다.
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튼튼한 수소산업 토대를 만들기 위한 법 제정을 노력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산업부의 검토 의견이 오면 수소산업특별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르-에티엔 프랑 에어리퀴드 부사장은 지난해 1월 다보스에서 출범한 수소위원회를 소개하고 수소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프랑 부사장은 “2050년까지 전체 에너지 수요의 18%를 수소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수소산업시장 규모는 2조5천억 달러로 커지고 3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국가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베른트 하이드 매킨지 시니어파트너는 각국의 수소산업 현황을 분석했다. 수소차량 분야에서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가장 발달한 시장으로 나타났고 일본은 수소차 공급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도 수소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독일과 일본이 수소산업을 선도하는 나라로 꼽혔다. 독일은 현재 100곳의 충전소를 2023년 400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해 3천 대 수준의 수소차 보급을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4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2040년에는 80만 대, 900곳의 수소차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중국은 아직 기술이나 인프라 구축에서 다소 뒤쳐져 있지만 최근 들어 공격적으로 관련 시장을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수소차 보급은 100대, 충전소는 6곳에 그쳤으나 2020년까지 이를 5천 대, 100곳으로 늘리고 2030년에는 100만 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고 1천 곳의 충전소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나라의 수소산업 발전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개발했고 다음달 신형 수소차 넥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수소차의 국산화율은 95% 이상으로 글로벌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소차에 활용 가능한 부생수소 생산량도 충분하다. 울산 등 산업지구에서 주로 생산돼 운송비용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연간 약 10만 톤 규모로 50만 대의 수소차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아직 수소산업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 지난해 12월 기준 183대의 수소차만 보급됐고 충전소는 12개에 그친다. 그나마도 6개는 연구실증용 충전소로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충전소는 6곳뿐이다. 충전소 설비 국산화율도 40%~60% 수준이다.
정부는 민관이 참여하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을 꾸리고 수소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천 대를 보급하고 충전소 310곳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차 부품을 100% 국산화하고 가격도 5천만 원대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수소차 내구성을 승용차는 30만㎞, 버스는 50만㎞ 이상으로 높이고 충전소 설비 국산화율도 80%로 높인다. 올해에만 세 곳의 충전소에 구축비용의 50%를 지원하고 내년에는 더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세제 혜택과 운행 인센티브도 전기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마련된다. 개별소비세는 400만 원, 취득세는 200만 원까지 감면하고 구매보조금은 올해부터 법인에서 개인까지 최대 2250만 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