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올레드공장 투자와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등 최근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LG그룹 계열사의 중국 관련사업을 놓고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13일부터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대거 참석한다.
대한상의는 11월 말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경제사절단 참가신청을 받았다. 모두 3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에서는 6월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도 동행했던 구 부회장이 참가한다. 구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대외행사 전면에 나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구 부회장의 경제사절단 동행은 최근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중국 관련사업에 차질을 겪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정부기관에서 최근 발표한 전기차배터리 보조금 지급대상 목록에도 포함되지 않으며 올해 들어서만 11번째 고배를 들었다.
중국과 한국 무역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며 LG화학의 중국 전기차시장 진출에도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정부와 공동으로 현지에 대형 올레드패널 공장을 짓기로 했지만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중국 투자가 예정보다 계속 늦어지면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올레드TV 관련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정부와 중국 관계자들에 LG그룹의 입장을 전달하며 적극적으로 LG화학의 배터리시장 진입과 LG디스플레이의 공장 건설계획 승인 검토를 요청할 수도 있다.
청와대에서 7월 진행된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구 부회장은 문 대통령을 만나 중국 전기차배터리시장 진입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2일 LG그룹 본사를 찾아 구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과 정부의 ‘스킨십’이 늘고 있는 셈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다른 기업 총수들과 같이 경제사절단으로 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