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2-11 16: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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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올해와 내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자진헤 공개한 점을 놓고 과거 발생한 손실을 지금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오자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삼성중공업은 11일 입장자료를 내고 “올해와 내년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공시한 것은 향후 발생할 손실을 공시한 것”이라며 “국내 다른 조선사들이 2년 전에 밝혔던 대규모 실적훼손이 시차를 두고 발생한 것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 박대영 전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남준우 신임 삼성중공업 사장.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삼성중공업의 영업손실 전망과 유상증자 계획은 조삼모사인 셈”이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 2년 전 밝혀졌던 대규모 실적훼손이 시차를 두고 삼성중공업에서 보이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삼성중공업이 여기에 반박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과 2015년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손실 수조 원을 그해 회계장부에 반영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처럼 당시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그때는 숨겨뒀다가 이제야 드러내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과거 해양플랜트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을 2014년 1분기와 2015년 2분기에 이미 반영했다”며 “올해와 2018년 영업손실 전망은 매출절벽과 고정비 부담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올해 납기일을 촉박하게 잡은 프로젝트 위주로 일감을 따내고 인력 구조조정작업에 차질을 빚어 2018년 매출이 줄고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영업손실 4900억 원, 내년 영업손실 240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영업손실을 예상한 이유로 당초 계획했던 만큼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못해 고정비 부담 2800억 원, 철강재 가격상승에 따른 예상손실 충당금 1100억 원, 공사비용 증가분 400억 원, 올해 4분기 진행되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 600억 원 등이 반영되는 점을 들었다.
또 건조했지만 인도하지 못해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해양시추설비 드릴십사업에서도 손실 900억 원 등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에도 영업손실을 보는 원인으로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을 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