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7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환영을 받고 있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했다.
문재인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기 위해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후 25년 만에 미국 대통령을 국빈자격으로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12시18분경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을 환영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미 장병들과 오찬을 한 뒤 청와대로 이동해 오후 일정을 소화한다.
오후 일정은 청와대의 공식환영 행사,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 양국의 주요관료가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 친교산책, 기자회견, 문화행사가 포함된 국빈만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주한미국대사관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뒤 국회를 방문해 국회연설을 하고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에 헌화한 뒤 다음 방문국가인 중국으로 떠난다.
미국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1992년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시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후 25년 만이다.
외국 국가원수의 방문은 크게 국빈방문(state visit)과 공식방문(official visit), 실무방문(working visit), 사적방문(private visit) 등 4가지로 나뉜다.
최고의 예우를 갖춘 국빈방문은 예포 21발 발사, 장관급 영접, 청와대 공식 환영식, 문화공연이 포함된 대통령 만찬, 거리 국기게양 등을 포함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의전의 간략화 등을 이유로 취임 이후 국빈방문을 최소화했고 그 뒤 미국 대통령들은 대부분 공식방문의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공식방문의 경우 예포나 국기게양 등을 생략하고 공식적인 환영행사나 문화행사 등도 진행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는 북핵문제 등으로 심화하는 북한과 미국의 대립 속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방문의 격을 한 단계 높여 국빈방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7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정에 맞춰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평택 주한미군기지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고 한미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국빈방문의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연설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길의 유일한 국회연설로 1994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이후 23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이다.
국빈방문은 나라별로 국가원수의 임기 중 한 번만 허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지 않는 이상 국빈자격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