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수 GSEPS 대표이사가 GS그룹의 사업중심을 LNG 등 친환경발전사업으로 옮기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허 대표는 GS그룹 오너3세 가운데 막내인데 최근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제치고 지주회사 GS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그룹회장 승계의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GSEPS가 신규 발전소 가동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증권은 GSEPS가 올해 영업이익 13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90%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예약하는 것이다.
GSEPS는 1996년 정부의 민자발전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세워진 국내 최초 민자발전회사인데 LNG(액화천연가스)발전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GSEPS는 올해 7월 충청남도 당진에 LNG복합화력발전소 4호기를 준공하면서 규모가 더욱 커졌다. GSEPS는 이로써 LNG복합화력발전소를 4곳, 바이오매스 발전소, 아시아 최대 연료전지 발전소 등을 거느리게 됐다.
허용수 대표는 2012년 GS그룹의 에너지계열사의 중간지주회사 격인 GS에너지에서 부사장올 맡다 올해 초 GSEPS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는데 경영 첫 해부터 만족할 만한 경영실적을 내는 것이다.
허 대표가 GSEPS에서 성과를 내는 데는 보령LNG터미널이 효자노릇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령LNG터미널은 GS에너지가 LNG를 직접 수입해 공급하기 위해 세운 LNG저장시설이다. 2012년 12월 SKE&S와 공동투자해 4년 동안 건설된 뒤 올해 1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GSEPS가 보령LNG터미널을 통해 LNG를 공급받으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LNG를 공급받을 때보다 구매가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다른 민간 LNG발전소보다 원가율을 대폭 낮추면서 수익성이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허 대표가 GS에너지에서 보령LNG터미널을 통해 LNG 수급체계를 맡고 GSEPS에서 LNG를 활용해 성과를 내면서 GS그룹에서 LNG발전의 수직계열화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허 대표가 GS그룹의 LNG발전사업을 도맡아 규모를 키우면서 GS그룹 사업중심이 정유·화학에서 발전사업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허 대표가 지주회사 GS의 최대주주에 오른 인물인 만큼 그의 경영행보가 시사하는 상징성이 작지 않아 이런 시선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허 대표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GS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허창수 회장보다 약간 많다. 이 때문에 허 대표가 차기 그룹회장으로 꼽힐 만큼 재계의 시선이 쏠린다.
물론 GS그룹은 이런 시선을 경계한다.
GS그룹 관계자는 “허용수 대표가 최대주주라고 해도 GS그룹에 지배력을 행사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허창수 회장이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아직 그룹 후계자를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