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나 LG전자는 보조금 지급을 통해 국내 점유율을 유지해 왔는데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보조금 개념이 사실상 없어져 외국 제조사와 동일한 위치에서 경쟁해야 한다.
현재 국내 휴대폰시장은 삼성전자가 63.8%, LG전자가 19.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을 제외한 외국 휴대폰제조사의 국내 점유율은 4.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외국산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불리는데 이는 이통3사가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을 제외한 단말기를 유통하는데 인색했기 때문이다. 소니, 샤오미 등 해외 휴대폰제조사는 온라인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단말기를 판매했는데 이통사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판매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해외 휴대폰제조사도 자체 유통망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 소니, TCL알카텔 등은 최근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을 대비해 유통망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휴대폰제조사의 영향력이 커지면 삼성전자, LG전자 위주의 국내 휴대폰시장에는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제조사들이 소비자들을 유인할 요소가 줄어들게 된다”며 “특히 이통3사와 협력한 마케팅으로 국내 스마트폰시장을 장악해온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