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고른 사업포트폴리오에 힘입어 3분기도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LG생활건강은 3분기에 화장품부문 성장모멘텀이 불확실하다”면서도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만회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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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LG생활건강은 일찌감치 화장품이 아닌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중국과 관계악화로 화장품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고른 사업포트폴리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도 “LG생활건강은 3분기 음료부문에서 마케팅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효율이 높아지는 만큼 이익률은 좋아질 것”이라며 “생활용품도 제품군이 늘어나고 수출이 증가해 이익률을 0.2%포인트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LG생활건강은 후 등 프리미엄 화장품브랜드가 2분기에 급성장해 실적 감소분을 일부 만회했는데 3분기도 이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부문에서 기존 면세점에서 펼치던 프리미엄 전략을 중국 현지까지 확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화장품은 브랜드이미지 덕에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고 진입장벽이 높아 3분기도 실적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140억 원, 영업이익 2580억 원을 낼 것으로 나 연구원은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5.7% 늘어나는 것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2014~2015년과 같이 화장품이 고공성장을 이어갈 때는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의 낮은 성장세가 아쉬웠다”면서도 “최근처럼 화장품부문이 저조한 시기에는 사업영역을 다양하게 넓힌 점이 오히려 실적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파악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에 사드보복 여파에도 고른 사업분포로 실적급감을 방어했다. 상반기로 보면 사상 최대 반기실적을 냈다.
2분기에 생활용품사업과 음료사업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3.5%, 28.1% 성장했다. 특히 화장품부문은 중국인 관광객이 66% 급감한 상황에서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2분기에 화장품부문에서 면세점 판매가 지난해 2분기보다 26% 줄어들고 더페이스샵 매출도 10% 이상 감소했다”며 “그러나 럭셔리브랜드 ‘후’의 중국 판매가 62% 성장하는 등 고가화장품 판매가 54% 늘어나 감소분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