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중국에서 사드보복에 따른 타격을 입어 2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17일 “오리온은 꼬북칩, 초코파이딸기 등 신제품의 판매호조와 베트남법인의 고성장에도 중국법인이 부진해 2분기 실적이 급감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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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
오리온은 최근 인적분할을 하면서 2분기부터 국내외 제과사업만 사업회사인 오리온에 남고 자회사, 부동산 등 나머지 부문은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에 편입됐다.
오리온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771억 원, 영업이익 11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59.4% 줄어드는 것이다.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중국법인의 적자폭 확대가 실적후퇴의 원인으로 꼽혔다. 오리온 전체실적에서 중국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각각 55%, 64%에 이른다.
박 연구원은 “오리온 중국법인은 사드배치 이후 영업과 판촉활동에 차질을 빚은 데다 대리상의 반품이 지속됐다”며 “매출이 줄어들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점이 실적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그동안 중국에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전략을 펼친 다른 제과회사와 달리 대리상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며 유통채널을 빠르게 확보해왔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2분기에 매출 1385억 원, 영업손실 125억 원을 냈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9%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71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다만 중국법인의 불확실성은 3분기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오리온 중국법인은 월별로 적자폭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며 “대리상들이 재고를 확충함에 따라 3분기 매출성장률은 2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오리온은 이밖에도 앞으로 중국에서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추세와 다양한 간식을 선호하는 현상에 맞춰 대응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