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북미자유무역협정 및 한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세계자동차제조사협회가 23일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과정에서 원산지 규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세계자동차제조사협회는 현대차, 혼다, 닛산 등 미국에 진출한 해외 완성차회사를 대표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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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북미자유무역협정의 원산지 규정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의 65%가 북미에서 생산된 경우 무관세를 적용한다.
미국은 8월16일부터 캐나다,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는데 무관세 폐지, 원산지 규정 강화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산지 규정이 강화되면 미국에 진출한 해외 완성차회사들은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해야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해외 완성차회사들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세계자동차제조사협회 대변인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의 원산지 규정은 이미 강도가 높은 편이어서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시절에 원산지 비율을 50%로 유지했지만 1994년 멕시코까지 포함한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맺으면서부터 원산지 비율을 높여왔다. 당시 일본 완성차회사들이 북미 진출을 확대하면서 미국 등 북미가 일본차를 견제하기 위해 원산지 비율을 높였던 것이다.
현대차는 북미자유무역협정은 물론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유지하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기업 최초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방미사절단에 참여했다. 사절단은 15~1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미 무역관계의 중요 사안을 놓고 논의했다.
현대차는 사절단 활동을 하면서 미국에서 일자리 창출, 투자 확대 등으로 기여한 점을 강조했으며 향후 5년 동안에 31억 달러(약 3조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마무리하면 한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올해 안에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완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