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이 정부와 수협중앙회 사이에서 독립성을 확보해 나갈수 있을까.
12일 Sh수협은행에 따르면 3월부터 9차례에 걸쳐 은행장 선출을 위한 재논의를 거듭했지만 새 은행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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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만화 Sh수협은행장 직무대행. |
Sh수협은행을 둘러싸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은행장 선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Sh수협은행에 공적자금 1조7천억 원을 투입했고 이를 상환받아야 하는 입장인 만큼 Sh수협은행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
수협중앙회는 Sh수협은행의 100%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서 정부의 입김을 벗어나 영향력을 확대하길 원한다.
Sh수협은행은 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새다.
Sh수협은행은 지난해 독립법인으로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외형만 갖추었을 뿐 실질적인 독립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Sh수협은행은 기존 협동조합의 틀을 벗고 시중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Sh수협은행 안에서 수협은행의 독립성과 은행의 성장에 관한 고민은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Sh수협은행 내부적으로 Sh수협은행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조율할 구심점 역할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Sh수협은행은 새 수협은행장이 선출될 때까지 직무대행체제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수장이 없다는 점은 아무래도 향후 경영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은행장 선임이 더 미뤄진다면 Sh수협은행이 신사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힘겨루기 속에서 뽑히는 은행장에 권위와 힘이 실릴지도 의문이다. 행장선출이 비공개를 원칙으로 진행되는 만큼 인선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회장은 “관변의 사외이사가 어느 정도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Sh수협은행이 실질적인 독립성을 갖추기 어렵다”면서 “금융시장과 소비자가 요구하는 은행장이 선출돼서 자율적인 경영활동을 일궈나가야 Sh수협은행에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