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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SMR 핵심 기기 수주 본격화, 미국 '블루웨이브'에도 원전 지원 지속 기대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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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SMR 핵심 기기 수주 본격화, 미국 '블루웨이브'에도 원전 지원 지속 기대
▲ 엑스에너지의 자회사 트리소X가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짓는 핵연료 생산 설비 건설 현황. 9월5일 올라온 영상이다. <엑스에너지 유튜브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엑스에너지의 소형모듈원전(SMR) 증기발생기 핵심 부품 주문을 따낸 것을 비롯해 현지 실증사업 공급망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재생에너지에 우호적인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했다. 하지만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원자력 개발에는 초당적 지지 기반이 있어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각) 엑스에너지는 스웨덴 합금 생산기업 알레이마,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텍사스주 다우 화학공장에 건설할 SMR인 Xe-100의 증기발생기용 특수 튜브를 조달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계약 금액과 납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SMR은 대형 원자로보다 작은 규모로 설계해 주요 설비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레이마가 증기발생기의 핵심 구성품인 특수 스테인리스강 튜브를 제작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를 나선형 코일 형태로 가공해 엑스에너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2월18일 엑스에너지와 16기의 Xe-100에 필요한 핵심 기자재(주기기 및 단조품)를 공급하는 예비계약을 체결했다.

예비계약은 향후 상용화 단계에서 제작 물량을 소화할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급업체의 생산 여력을 미리 예약해 두는 성격이 강하다. 이번 주문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엑스에너지와 공급 협력 관계를 맺은 뒤 구체적인 부품 제작에 착수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동안 테라파워와 뉴스케일파워 등 미국 내 다른 SMR 기업들과도 핵심 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테라파워는 지난 8월14일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건설 중인 SMR에 들어갈 핵심 기자재를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뉴스케일파워도 지난 10월29일 상부 원자로 모듈 제작을 두산에너빌리티에 맡기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 엑스에너지와의 계약까지 이어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SMR 공급망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제시 워커 엑스에너지 최고공급망책임자(CSCO)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와 알레이마는 원전 부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SMR을 비롯한 저탄소 에너지 설비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에너지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 SMR 핵심 기기 수주 본격화, 미국 '블루웨이브'에도 원전 지원 지속 기대
▲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사장(오른쪽)이 2025년 12월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MR 핵심소재 예약계약 체결식에서 클레이 셀 엑스에너지 CEO와 악수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이와 함께 SMR의 핵심 설비인 증기발생기와 압력용기, 특수 단조품 등은 설계와 제조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워 두산에너빌리티처럼 관련 제조 역량을 갖춘 업체들이 주요 협력사로 부상하고 있다.

로이터는 “일부 SMR 업체들은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기존 원자력 및 중공업 공급업체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도 연방정부의 원자력 지원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미국 SMR 시장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각 4일 오후 3시30분 기준 민주당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전체 435석 가운데 과반을 웃도는 최소 237석을 확보했다. 상원에서도 전체 100석 가운데 54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로이터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연방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부문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관련 종목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원자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안보 확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할 수단으로 미국 의회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의회가 지난 1월 통과시킨 2026 회계연도 통합 세출법안에서 에너지부 원자력국 예산은 대통령 요청안인 12억1천만 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17억8500만 달러(약 2조4천억 원)로 책정됐다.

에너지부 예산 가운데 일부가 엑스에너지와 같은 기업의 원자로 개발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만큼 향후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예산 심의 방향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엑스에너지는 2021년 미국 정부의 원전 개발 지원책인 첨단원자로 실증사업(ARDP)에 선정돼 최대 12억 달러(약 1조6천억 원)를 지원받기로 했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계열의 에너지 전문 매체 E&E뉴스는 “미국 민주당은 원자력 발전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결국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SMR 핵심 기자재 수주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서도 원자력 산업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싱크탱크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의 데이비드 슐리셸 공동설립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SMR 건설 비용과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직 세계적으로 SMR 상용화 사례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사업 확대 과정에서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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