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국, 독일 등 유럽 각국이 재난 상황을 대비해 비축해 놓을 것을 권고한 제품들을 모아놓은 모습. 유럽 각국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재난이 닥치는 것을 대비해 각 가정이 72시간을 버틸 수 있는 물자를 비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
27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영국 내에서 통조림, 생수, 태엽식 라디오, 손전등 등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지난 22일(현지시각) '슈퍼 엘니뇨'로 인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는 각종 기상 이변에 대비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변화인 것으로 분석됐다.
엘니뇨란 중부, 동부 태평양 일대 해역 수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수온은 3개월 이동평균 값을 기준으로 한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는 수온이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돼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강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정부는 각 가정이 정전, 도로 봉쇄 등으로 인한 고립 이후에도 72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물자를 비축해 놓을 것을 권고했다. 물자 비축 기준은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이 제시하는 것과 비슷하게 통조림 등 보존 식품, 물, 손전등 등을 포함했다.
댄 자비스 영국 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권고에 따를 수 있는 시민은 이에 적극 따라주기를 권장한다"며 "간단한 조치를 취하면 응급 서비스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고 지원이 더 필요한 사람들을 먼저 도울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제품 소매업체 '맵린'에 따르면 정부의 권고 발표 이후 손전등 판매량은 네 배 늘었고 보조 배터리, 라디오 판매량은 두 배 증가했다.
올리 마샬 맵린 전무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대비를 하라는 발표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사람들이 손전등, 태엽식 라디오, 보조 배터리 같은 필수품들을 찾기 시작했다"며 "이 제품들은 간단하고 저렴해서 정전 시에도 가정이 전기를 쓰고 세상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업체 '아이슬란드'에 따르면 권고 발표 직후 통조림 제품 판매량은 40% 증가했고 생수 판매량도 유의미하게 늘었다.
아이슬란드 대변인은 가디언을 통해 "소비자들이 정부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인 것이 분명하다"며 "현재 해당 제품들의 공급은 여전히 원활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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