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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로 미국서 판매 둔화 가속, K배터리 중간선거 표심에 촉각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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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로 미국서 판매 둔화 가속, K배터리 중간선거 표심에 촉각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배터리 합작공장 내 주차장이 5월7일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보조금 축소 정책 여파로 크게 감소한 가운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계기로 배터리 관련 정책에 변화가 일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및 SK온 등 K배터리 3사는 미국 전기차 수요 감소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관련 정책에 영향을 줄 중간선거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로이터는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3.8% 감소한 46만2932대라고 보도했다. 

지난 8월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9% 감소한 7만8895대로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을 비롯한 요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미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지원책을 줄이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는 전기차 1대를 구매할 때 최대 7500달러(약 1천만 원)씩 제공하던 세액공제를 지난해 9월 폐지했다. 

그 뒤 올해 2월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차량 연비와 배기가스 등 규제의 토대로 작용하던 위해성 판단 규정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포드와 GM을 비롯한 완성차 기업이 전기차 전환을 늦추고 내연기관차를 늘리도록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렇듯 트럼프 정부 들어 전기차에 불리한 정책이 맞물리며 본격적으로 판매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 마이애미대학교의 제임스 루벤스타인 지리학 명예교수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후퇴로 전기차 전환이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따른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및 SK온 등 K배터리 3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K배터리 3사 모두 미국 내 전기차 수요에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포드와 GM 등 완성차 기업과 합작공장을 비롯해 현지에 생산 거점 설립을 추진했는데 이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로 미국서 판매 둔화 가속, K배터리 중간선거 표심에 촉각 
▲ 전기차가 3월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로비아에 있는 충전소에서 충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이터 보도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배터리 합작공장은 지난해 10월 1천 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하고 올해 1월 가동을 중단했다. 

그 뒤 이 공장은 최근 직원 700명가량을 복직시키고 올해 8월 생산을 재개했지만 아직 600명이 무기한 해고 상태로 남아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지으려던 배터리 합작공장 스타플러스에너지 제2공장(SPE2)이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공사가 연기되고 있다. 

SK온 또한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청산했다. 이에 SK온은 포드와 추진하던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배터리 합작공장 가운데 테네시주 공장만 가져와 단독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설비를 최근 미국 내 수요가 증가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해 대응하려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설비 전환에는 최소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를 고려하면 전기차용 제품 생산 설비를 대체할 만큼 충분할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은 축소했지만 배터리 자체는 중국 견제와 전력망을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 및 국방 때문에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배터리 정책은 전기차 정책과 분리되는 양상이다. 

그런데 배터리 제조세액공제와 미국 내 생산 지원은 의회의 입법권과 연결돼 있어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지원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와 환경 정책이 집중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배터리 공장이 몰린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일자리 문제가 정치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전기차 수요 감소가 배터리 공장 가동과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11월3일 중간선거를 계기로 정책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로이터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기차 산업의 영향을 받은 지역 유권자들이 전기차 후퇴 정책을 주도한 공화당에 반대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결국 미국 트럼프 정부의 지원 축소를 계기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로 대응하던 한국 배터리 3사는 중간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의 수전 헬퍼 경제학 교수는 로이터를 통해 현재 정책으로 보면 미국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전기차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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