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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조선 '방산 공급망' 미국에 더 중요해져, '한미 훈련 축소'에도 역할 부각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8-19 14: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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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조선 '방산 공급망' 미국에 더 중요해져, '한미 훈련 축소'에도 역할 부각 
▲ 한미연합사단 제2보병사단 소속 병사가 5일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사격 훈련장에서 드론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한국과 미국의 연합 군사훈련이 조기 종료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양국의 방산 공급망 협력은 더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배터리와 조선 및 핵심 광물 등 방산 관련 제품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많아 이란 전쟁 장기화로 무기가 떨어지고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미국에 매력적 선택지로 꼽힌다. 

19일 NBC뉴스는 미국 국방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한국과 오는 27일에 끝내기로 했던 연합 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21일에 종료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도발을 비롯한 한반도 유사시 작전 수행에 필요한 협조와 업무 수행 절차 등을 평가해 개선하는 연례 군사 훈련이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측의 제안으로 연습 기간을 17일부터 21일까지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공식 계정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 축소를 지시한 배경으로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호적 관계이고 훈련 비용이 상당히 소모된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이 벌인 이란 전쟁에 한국이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시했다.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은 이전까지 연습 도중에 일정이 바뀐 일이 없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 속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 축소를 지시했다는 시각이 있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세 명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미 투자 약속 이행이 기대보다 늦어져 이에 불만을 품고 훈련 축소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훈련을 축소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올해 가을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추진하라고 참모단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가늠하는 관측과 무관하게 한미 동맹 관계에 균열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는 한국과의 70년 동맹 관계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한미 동맹 관계 악화 가능성에도 한국과 미국의 방산 공급망 협력은 더 강해지고 있다. 

한국은 배터리·조선·핵심 광물 등 미국이 필요로 하는 방산 제조 공급망을 갖춘 만큼 협력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배터리 조선 '방산 공급망' 미국에 더 중요해져, '한미 훈련 축소'에도 역할 부각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맨 왼쪽)이 18일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있는 배터리 공장 개장 기념식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부터)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도 참석했다. < LG에너지솔루션 >
로이터의 지난 19일 기사를 보면 미 육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미국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를 2억6200만 달러(약 3670억 원) 규모의 신형 기동 전술포 사업 공급 업체로 선정했다. 

한화의 조선 계열사인 한화오션은 미국 함정 공급망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미국에 투자하거나 현지 조선소 과반 지분을 확보한 외국 조선사는 본국에서 미 해군 함정을 최대 2척까지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국가 안보 대통령 각서(NSPM)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이미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지난 2024년 12월에 인수한 한화오션은 이 조건에 부합한다. 

방산용 배터리 공급 가능성도 떠오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정부 및 주요 방위산업체와 드론과 무인 무기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총괄은 18일 미시간주 랜싱 배터리 공장 개장 기념식에서 블룸버그에 “여러 미국 파트너사로부터 방산 분야 사업 문의를 받았다”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고려아연의 미국 핵심 광물 제련소 건설 사례도 있다. 

고려아연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텔루륨·갈륨·게르마늄 등 비철금속 12종 등을 생산할 제련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대부분 방산 무기에 들어가는 이들 금속 가운데 11개 품목은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 광물이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한국 기업과 방산 협력에 나선 배경으로 무기 재고와 중국 공급망이 꼽힌다. 

이란 전쟁으로 소모된 무기를 복구하고 드론과 핵심 광물 등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 탱크 외교협의회(CFR)는 18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드론과 무인 무기 체계 및 핵심 광물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을 재편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트럼프 정부는 지난 13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 드론과 부품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는 등 자체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결국 미국 트럼프 정부가 동맹국인 한국 정부와 훈련을 축소하며 관계를 흔들고 있지만 방산 공급망 협업은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미국 안보 싱크 탱크 스팀슨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주요 기업은 미국의 산업 부흥과 공급망 회복력 강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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