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이재명 정부 2년 차 집권여당을 이끌게 됐다.
2002년 이후 스스로 '18년 광야 생활'이라고 표현할 만큼 긴 정치적 부침을 겪은 김 대표는 2020년 국회에 복귀한 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거쳐 집권당 수장에 올랐다.
|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축하 인사차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대표는 18일 오전 취임 뒤 처음 국회 당대표실에 출근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했다.
김 대표는 강 실장과 홍 수석을 만나 "벽이 없는 원팀으로 완성이 되고 소통이 이뤄지겠다는 느낌과 기대와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통상 신임 당대표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김 대표는 현충원 방문에 앞서 대통령실 참모진을 먼저 만났다.
김 대표는 "당은 앞으로 정부와 대통령의 국정 방향을 잘 뒷받침하면서 민생의 촉수를 펼치고 새벽부터 전국을 돌겠다"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민심을 청와대나 정부에 전달하고 토론하면서 당정과 국정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54.08%를 얻어
정청래 후보(45.92%)를 꺾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선호투표제가 적용됐다. 선호투표는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남은 후보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선호투표를 반영한 결과 김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55.94%,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66.69%를 얻었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49.30%를 얻어 정 후보(50.70%)에게 1.40%포인트 뒤졌다.
김 대표는 순회경선 초반 정 후보와 접전을 벌였으나 최대 승부처로 꼽힌 호남에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15일 전남광주·전북을 합친 호남권 경선에서 김 대표는 57.54%를 얻어 정 후보(32.65%)를 24.89%포인트 차로 앞섰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안정적 당정 관계를 강조했다.
당선 수락연설에서도 "당청 관계, 당정 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며 "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성공을 위해 토론하고 직언하고 방패가 되고 민심 창구가 될 것"이라며 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과 함께 여당의 민심 전달 기능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세대 정치인으로 1990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 당시 총선 최연소인 31세로 당선됐다. 16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고 김 전 대통령 총재 비서실장 등을 맡으며 'DJ 키즈'이자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다.
정치 인생의 큰 굴곡은 2002년 찾아왔다. 새천년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했고 같은 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를 지지했다.
이후 2004년 총선에서 낙선한 데 이어 유학과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따른 피선거권 제한 등으로 오랜 기간 원외에 머물렀다.
정치활동 자체를 멈춘 것은 아니었다.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에 선출됐고 2014년에는 원외 정당인 '민주당'을 창당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한 뒤 민주연구원장과 정책위원회 의장 등 당내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18년 만에 국회에 복귀했고 2024년 22대 총선에서도 승리해 4선 의원이 됐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이 시기를 두고 "18년 광야 세월을 지켜봐 준 벗들 앞이라 울컥하고 긴 세월 힘들었지만 견뎌낸 제 자신에 울컥한다"고 돌아봤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치적 호흡을 본격적으로 맞추기 시작한 것은 2022년 대통령선거 때부터다.
김 대표는 당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거쳐 2024년 전당대회에서는 수석최고위원에 선출돼
이재명 당시 대표와 지도부에서 함께 활동했다.
2024년 총선에서는 당 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전략을 총괄했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초대 국무총리로 발탁돼 약 1년 동안 국정 운영을 경험했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당으로 복귀한 김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집권당다운 집권당'을 만들겠다며 당권에 도전했고 결국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5·18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스무 살의 서울대 학생회장으로 공인의 길에 선 지 40년 만에 민주당 대표가 됐다"며 "평생 스승 김대중의 뒤를 이어 감격이고 평생 동지
이재명의 길을 이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 앞에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깊어진 당내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의원이 당선됐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꼽히는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도 지도부에 입성한 만큼 새 지도부 내부의 화합과 조율도 김 대표의 지도력을 가늠할 요소로 꼽힌다.
김 대표는 "
정청래,
송영길과 함께 뛰겠다. 제가 그 장을 넓게 열고 함께 모실 것"이라며 당내 통합 의지를 강조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