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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 누출 잡으면 '연료비 저감 및 온실가스 감축' 일석이조, 기후단체 배출 관리 강화 한목소리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8-04 1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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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 누출 잡으면 '연료비 저감 및 온실가스 감축' 일석이조, 기후단체 배출 관리 강화 한목소리
▲ 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항구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천연가스 공급망 관리의 허점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고 연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어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기후단체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온다. 

천연가스 주성분인 메탄의 누출을 잡으면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도 달성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기후솔루션은 '보이지 않는 메탄 배출, 드러나는 경제적 비용과 연료 가치'라는 제목의 이슈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가스 공급망 업스트림(탐사와 시추, 생산) 단계에서 발생한 연간 메탄 배출량은 약 170만 환산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천연가스는 구성성분의 약 80~90%가 메탄이다. 메탄이 이렇게 많이 누출됐다는 것은 생산 과정에서 그만큼 많은 가스가 샜다는 것이다.

새어나간 메탄을 같은 무게의 천연가스로 환산하면 서울시 전체가 1년 동안 사용하고도 남는 양이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누출된 메탄의 연료 가치를 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평균 수입가격으로 환산한 결과 사실상 약 1조7100억 원이 공기 중으로 새어나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조정호 기후솔루션 메탄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공급망 관리는 단순히 기업에 새로운 부담을 지우기 위한 규제로만 볼 수 없다"며 "한국이 수입하는 에너지에 대해 생산부터, 운송, 소비에 이르는 각 단계의 배출량을 가시화하고 그 정보를 경영 및 의사결정에 활용해 자원의 손실을 줄이고 공급망의 위험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설립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연구에 따르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년간 온실 효과가 80배나 크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2021년에 글로벌 메탄 서약을 맺고 메탄 배출을 감축하자는 협의를 한 바 있다.

한국도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메탄 감축 계획을 명시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한 약속대로라면 한국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0만 톤 줄여야 한다.
 
메탄 누출 잡으면 '연료비 저감 및 온실가스 감축' 일석이조, 기후단체 배출 관리 강화 한목소리
▲ 기후솔루션이 집계한 가스 공급망 업스트림 메탄 누출량을 가스로 환산해 시각화한 도표. <기후솔루션>
하지만 현재 천연가스 수입을 담당하는 한국가스공사는 업스트림 단계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제대로 집계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최근 한국가스공사에 서한을 보내 가스 공급망 업스트림 단계에서 메탄 누출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서한에서 "한국은 LNG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나라인 만큼 메탄 관리는 환경 이슈를 넘어 공급망 경쟁력, 에너지 안보, 기후 책임이 결합한 전략 과제"라며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LNG 수입의 핵심 구매자로서 해외 공급사에서 실측 기반 메탄 배출량 공시와 누출 탐지·보수(LDAR) 이행을 요구할 수 있는 시장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센터도 지난 5월 서울대 기후테크센터와 손잡고 국내 공급망의 메탄 배출 관리 체계 전환을 위한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메탄 누출은 연료비를 높이고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에 실질적 피해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후솔루션은 국내 가스 공급망에서 발생한 메탄 누출로 발생하는 온실효과로 폭염이 심해지면서 나타나는 경제적 피해 규모만 약 3조590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수치는 메탄 유출에 따른 온실효과로 나타나는 홍수, 가뭄 등 다른 기후재난들은 배제한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조정호 연구원은 "공급망에서 메탄 배출을 관리하려는 노력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등의 피해를 경감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경제성과 실효성을 겸비한 정책 수단"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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